고향이 변했다면 어떤 기분일 까? 단순하게 좋거나 나쁘거나? 충남 보령은 나의 고향이다. 마당에서 실눈 뜨고 바라보면 죽도가 보인다. 그곳에 들어선 <상화원>을 말하려는 것이다. 죽도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섬이다. 썰물엔 뛰어서 건넜던 곳이고, 아이에게는 머나먼 곳이기도 했던 곳이다. 모래의 질감을 느끼면서 맨발로 걸었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놀았던 앞 바다의 건너에 위치한 섬 이기도 했다. 간척지가 만들어지자 섬이 아닌 섬이 되었다. 인공으로 완성된 곳 이었지만 최대한 자연을 살린 멋진 곳으로의 변신, 놀라울 뿐이다. 과학인가, 인간의 집념인가?
잘 자란 소나무, 친절하게 정돈된 길들, 뒤편으로 돌아가자 동해처럼 펼쳐진 수평선, 요소마다 배려된 의자들과 시설들이 체계적인 개발의 완결판이란 느낌을 받았다. 계절이 봄인지라 바람도 예술이고, 당연히 꽃들은 만발하여 반기고 있었다. 옮겨진 고택들과 자연경관의 어울림, 자연 속에 자연스럽게 꾸미기 위한 전문가들의 손길이 존재하고 있었다.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온 가족이 함께 웃을 수 있는 하루를 제공한 곳이기도 했다. 날 잡아서 카메라를 들고 적극적으로 촬영하는 날을 기다려 본다.
보령의 명소, 죽도 상화원.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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