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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herapy/여행 백승휴

save NK와 떠나는 출사여행, 나도 사진작가! 정동진.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늦은밤, 기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 낭만적이다. 새벽 바다를 바라본다. 사진을 찍고, 그 안에 환호성까지 담는다. Save NK와 함께 <탈북 청소년, 멘토 & 멘티>의 사진여행은 정동진에서 시작된다. 바닷가엔 파도가 거세다. 검푸른 빛이 붉은 빛과 중첩되는 과정은 우주의 탄생을 은유한다. 여기저기 카메라의 셔터소리가 파도 소리와 협연을 시작한다. 탈북 학생들의 움직임이 점점 자유로워진다.

그들의 움직임은 카메라의 셔터로는 잡아낼 수 없다. 어둠 속에서 말없이 빛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생각이 읽혀진다. 빛 속에 자신의 생각을 담고, 소망하는 것들을 떠올리고 있다. 환호성을 지른다. 동해엔 처음이라며 웃음짓는 모습이 해맑다. 이렇게 정동진의 아침은 우리를 맞이한다. 모두가 하나되는 순간이다.

아이들에게 말한다. 해가 떠오르는 순간만을 기다리지 말라. 여명 속에 담긴 의미와 그 때를 즐겨라. 최고가 되기 보단 어떤 순간이든 최선을 다하며 <지금이곳>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말한다. 사진이 찍을 수 있는 시간과 장소에 대한 개념이 항상 우리를 가르친다. 어김없이 해는 뜬다. 기차에서 내렸을 때 바라봤던 밤하늘의 총총거리는 별들에게 향하던 시선이 파도소리와 여명, 그리고 태양에게로 옮겨가고 있는 중이다.


날은 밝아오고, 연인들의 기념촬영 뒷편에는 파도가 바위를 때린다. 바닷가 촬영을 마치고 아이들이 모여 앉아 기도를 드린다. 박자에 맞춰 노래를 부른다. 통기타의 여운은 추억을 되새기기에 충분하다. 들뜬 가슴을 추스리며 자신에게로 돌아가려는 아이들의 몸부림이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아이는 어젯밤 새처럼 날아오르는 꿈을 꾸었을 게다. 함께 즐겁다.

글의 마지막은 기념촬영의 처음과 끝을 보여 준다. 플랜카드를 앞 세우고 그들이 한 일을 추억하려 한다. 진지하게 카메라를 바라본다. 난 지금 바다가 보이는 2층 카페에 있다. 이곳에서 이른 아침을 정리하고 하루를 계획한다. 오죽헌을 들러 대관령 삼양목장으로 향한다. 아이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걸어갈 것이다. 농담을 '툭툭' 던질 것이다.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어지러운 나의 마음을 그들에게 의지할 것이다. 우리들의 웃음 소리는 강원도 하늘 아래 대지에 울려 퍼질 것이다. 이렇게 오늘도 '지금'에 최선을 다하는 하루가 되길 빌어본다.

save NK와 떠나는 출사여행, 나도 사진작가!  정동진.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