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가치는 <who>로 결정된다. 누가 만들었냐고 묻는다. 옳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 난 최소한 나만의 기준으로 보려고 노력한다. 완벽하진 않다. 사진도 그렇다. 나는 스튜디오 쇼윈도우의 사진을 보면서 그 작가의 실력을 평가한다. 다분히 내 생각으로 기준을 잡는다. 문을 열고 들어가 그를 만나면 생각이 바뀐다. 그의 철학을 들어야 그 작품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옛동료 사진작가를 찾았다. 그는 유신웅 사진명장이고, 그리고 그의 아내 정성녀 메이크업 아티스트이다. 부부가 운영하는 스튜디오이다. 전주에 있다.
잘 어울리는 비주얼은 아니지만 알콩달콩 잘산다. 가끔 물어보면 마지못해 산다고 그런다. 난 그들이 살만하니깐 산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이 맞다. 유신웅 작가는 저평가된 작가이다. 실력대비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 정도 실력이면 벌써 테레비에 나왔어야 했다. 그 옆에 껌딱지처럼 달라 붙은 여자는 그의 아내다. 그녀는 서양화 전공자이다. 도화지대신 얼굴을 택했다. 얼굴에 그림을 그린다. 첫인상에 남았던 그 느낌을 그 얼굴 위에 덧칠한다. 그 다음은 남편의 몫이다. 부부 도박단처럼 손발이 척척 맞는다. 한번 홀리면 그 관계가 평생간다.
쇼윈도우 사진들이고, 마지막 사진은 아내 정성녀의 작업실이다. 아니 화실이다. 변신의 귀재이며 예술가의 고집보다는 친절로 고객을 대한다. 고객의 말이 다 맞다고 그런다. 그 너머의 경지에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난 포토에세이를 쓰곤 한다. 사진을 찍고 그 감성을 글로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다. 똑같은 논리로 화장하는 아내와 찍는 남편, 두가지 일이 한팀에서 이뤄져야 한다.
가족사진 촬영을 마친 가족들의 표정이다. 아이들까지 즐겁다. 촬영시간이 상상된다. 웃음소리가 상담실 공기를 주무른다. 사진명장 유신웅 작가의 스튜디오는 전주 한옥마을에서 아주 가깝다. 그의 생각은 이렇다. 한옥 마을에 찾아온 사람들에게 정통 portrait를 찍어주고 싶다고 했다. 사람들에겐 셀카도 있지만, 실력있는 작가의 사진이 한장 정도는 집안에 걸려 있으면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는 제안이다. 좋은 생각이다. 그렇게 되길 바란다. 자, 한옥마을에 가거든 전주 미엘 스튜디오에서 그 부부를 만나보길 바란다. 맛난 음식은 소화되면 끝장이지만 추억이 담긴 사진은 평생간다. 전주에 안가는 사람은 꼭 나에게 와야 한다. 사진작가이자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말이다. 난 서울 경기, 그 아래는 그에게. 그렇게 영역을 나누기로 했다.
유신웅과 정성녀 부부의 합작, 전주 미엘웨딩 가족사진 스튜디오를 가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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