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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련/백작가의 '작가만들기'교실

탈북학생이 찍은 괜찮은 사진, 사진의 의미.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사진은 마음이다. 뚫어지게 사진을 바라보다가 내 마음이 감동을 먹는다. 이 작품은 탈북학생이 찍은 것이다. 카메라를 처음 잡아본 학생이 이런 사진을 찍다니 놀라울 뿐이다. 비싼 slr 카메라 주인들이 떨고 있다? 카메라의 가격 문제도 아니고, 경력이 문제도 아니다. 이 사진을 이해할 수 있는 건 딱 한가지이다. 사진이 마음의 표현이란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 즉 마음의 표현이 아니고선 불가능한 일이다.


안행부 프로젝트, save NK에서 진행하는 <도전! 나도 사진작가> 프로그램이다. '나도 사진작가'란 말은 자신의 의지이다. 난 이렇게 말하고 싶다. '너도 사진작가'라고. 사진은 감정이 담겨야 한다. 마음이란 건 감정으로 자신을 보여준다. 이 사진에는 그의 마음이 담겨 있다. 배광호란 학생이다. 그의 나이는 20대이며 탈북한지 얼마 안된 방황과 고민이 가득한 사람이다. 눈빛이 살아 있었고, 사진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보인 학생이다. 그가 찍은 사진이다. 멘토의 도움도 있지만 그 이상의 작품이다.

아침의 햇살이 꽃잎을 비추고, 비둘기들의 비상을 향한 여유로운 휴식, 꽃이 아닌 무엇에 집중하는 몰입의 시선,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흔들리는 차를 찍는다. 사진 속의 피사체는 각각의 감정이 담겨 있다. 다닥다닥 붙어 있다. 사진에는 플레어도 보인다. 빛을 마주하며 두려워하지 않고 바라보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 섬세한 모습도 담는다. 지나가는 차를 찍을땐 느린 셔터스피드보다도 자신의 카메라를 움직여 전체적인 흔들림으로 자신의 상태를 말하고 있다. 그는 섬세하다,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다, 빛을 알고 있다, 자신을 드러내는 자신감과 솔직함을 갖고 있다. 4장의 사진이지만 그를 잘 표현하고 있다. 낯선 곳에서 자신을 적응시킨다는 건 혼돈의 연속이다. 10대보다 20대는 더욱 그렇다. 익숙했던 곳의 시간만큼 그 익숙한 것으로부터 벗어난다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 사진은 마음이다. 사진은 말하고 있다. 배광호는 당당히 세상과 맞서며 자신을 드러내며 멋진 삶을 살 것이라고. 나도 공감한다.

탈북학생이 찍은 괜찮은 사진, 사진의 의미.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