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무엇인가? 누군가의 생각이 지면에 옮겨진 것이다. 쓰는 이와 읽는 이의 스타일은 다르다. 나에게 책은 지적 욕구 충족을 위한 것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키워드를 치고 한꺼번에 여러권을 산다. 꼼꼼히 살피고 사는 것이 아니어서 반만 성공이다. 생뚱맞은 것도 있다. 놀랍고도 재미난 사실은 나중에 그들이 나를 찾아온다는 것이다. 사물유희, 사물과의 대화가 시작된다. 읽지도 않은 책들도 많지만 가끔 여행가는 날 공항에서 책을 또 산다. 그때 그때 만날 책들이 다르다. 여행지에서 읽는다. 그 책이 여행지와 어울릴 때가 있다. 책은 나와의 공감을 위한 절차이다. 나에게 가장 좋은 책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책이다. 나의 책읽는 이유이자 습관이다.
<하버드 강의노트>. 하버드는 지적 신뢰의 아이콘, 설명도 필요없다. 제목에 나와 있듯이 강의를 노트한 책이다. 명강사들의 말,말,말들이다. 내 삶과 많이 닮아 있다. 그럼, 내 인생은 성공적? 딱히 그런것도 아니다. 내가 사는 일상들에 대한 지침서정도는 될 것이다. 후회의 연속이 아니며 불안을 거둘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게 책이다. 책은 자신의 소리를 듣고 자신에게로 다가서라 말한다. 나의 방식,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이유도 같다. 이 과정은 내 고민을 풀어준다. 고민이 있어야 성취도 있다. 나의 흔적이 진득하게 묻어난다. 답습이 아니라 내 경험이나 내면의 소리를 받아 적는다. 책 내용 전체를 실천에 옮길 수는 없다. 전부를 따른다한들 훌륭한 삶이 될 순 없다. 본 글들에는 '나의', '내' 등의 수식어가 유독많다. '나'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있다. 책에서 말했듯이...
경영관리학, 감성학, 사교학, 화술학, 행복학, 철학, 심리학이다. 어찌 누가 이 모든 영역을 섭렵할 수 있겠는가? 관심있는 분야만 콕 찝어서 유혹당하고 있다. 유혹에 휘몰릴 필요도 없다. 골라먹는 재미를 느껴야 한다. 책은 책이요, 나는 나다. 갑자기 성철스님이 생각난다.
<하버드 강의 노트>를 노트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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