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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herapy/photo play - 더불어 함께 함

선지자 & 복음화의 모후. 함께 한 기억을 찍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기억나질 않는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들과 함께한 세월도 그렇지만 내가 그들을 찍어준 사진말이다. 이젠 사람들이 습관처럼 그날이 되면 찍어줄 것으로 안다. 독사진도 찍어봤고, 부부사진도 찍었다. 혼자보단 둘이 좋다. 년말 송년회때면 부부사진을 찍는다. 누가? 내가 찍어준다. 사진은 찍는 것이다. 찍히면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다. '딱 걸렸어, 넌 찍혔어.' 난 카메라로 사람들을 찍으며 찍힌 그 사람들은 내 기억속에서 저장한다. 그들은 내편이 된다. 징그럽게 정겨운 사람이 되는 수순이다. 사진은 서로를 엮어주는 중재자이다. 아주 괜찮은 중재자! 

사진은 이렇다. 익숙해지면 딱히 포즈를 주문할 필요도 없다. 부부면 그들대로, 독사진은 그답게 나온다. 단체사진도 그렇다. 알아서 척척이다. 함께 한 세월이란 의도적 언어도 필요없다. 그들은 <형제자매>라 부른다. 형제자매가 결혼해서 가정을 이룬다. 근친상간이 아니던가? 그들은 그런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사진은 한해를 결정짓고 다음해를 준비하는 이정표이다. 사진을 찍고나면 술이다. 이들이 있어 행복하다. 고마운 형제자매들이여! 내가 나눌 수 있는 것이 있어 참 좋다.

6인의 사진과 아이의 사진은 곁다리다. 지나가다 들러서 찍은 사진이다. 모두 오라, 아무나 오라! 이거다. 내 카메라 앞에선 사람들이 웃을 수 있고 행복하다면 난 좋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형제자매들은 모두가 한식구 아니던가. 곁에 있어 준다는 것 자체가 감사할 뿐이다. 

선지자 & 복음화의 모후. 함께 한 기억을 찍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