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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연상이 주는 즐거움(설악산과 Salt Lake City)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연상'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말하기도 한다. 요즘 연상녀와 사귀고 결혼하는 풍속도도 있다. 하하하. 여기에서 연급하고자 하는 연상은 '하나의 관념이 다른 관념을 불러일으시는 형상'이라는 사전적 의미에서 시작된다. 그럼, 관념이란 무엇인가? 관념은 아이디어 즉 생각이다. 플라톤.데카르트.로크등 많은 철학자들이 한 마디씩 거들었던 것을 보면 중요한 것임에 틀림없다.이렇게 단어 하나 하나를 줄타기하는 것도 연상과 비슷한 양상으로 생각해도 될 듯하다.



 2009년, 나는 미국의 Salt Lake City를 방문했다. 불현듯 왜 이곳을 이야기하느냐고? 나도 모른다. 어떤 것이 나에게 그곳을 떠올리게 했다. 2009년 1월 16일이 이 사진의 생일이다. 데이터에 번뜻하게 적혀있었다. 도시가 있고 그 도시를 병풍처럼 둘러싼 설산이 동화 속을 떠올리게 했다. 라스베거스에서 렌트카가 아닌 미국 동료의 차를 직접 끌고 갔다. 워낙 먼 거리라서 한밤 중에 도착하게 되었다. 미국에는 사진가에게 주어지는 영예의 'Master Degree'를 수상하기 위해 갔다. 물론 출장을 가더라도 일만 마치고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여행도 겸하는 것이 일상아니던가? 어렵게 그곳으로 가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들이 뇌리를 스쳤다.


연상이라는 것은 단어.이미지.소리.냄새 등 오감 속에서 탄생되어 줄타기를 시작한다. 방안에 가만히 앉아서 이곳저곳의 상상여행하는 즐거움도 만만치않다. 기억해내는 과거의 경험은 대부분 긍정적인 개념으로 포장되어 다가온다. 그리고 그 연상의 끝에는 또 다른 상상으로도 이어진다. 그곳에서 만난 외국영화에서 봄직한 하얀피부.초록눈동자.작은 얼굴.노랑머리.날씬한 몸매.해맑은 미소 등의 이미지를 가진 여성과의 데이트가 상상의 제 1순위이다.


 비행기 삯을 내지 않고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를 다녀오게 만든 장본인이다. 설악산의 대명콘도에서 바라본 광경이다. 그래도 겨울다운 느낌을 받으려면 우리나라에서는 설악산이 최고인 듯하다. 내 생각이니 다른 산에서는 오해 없길 바란다.

 결론적으로, 연상이 노인들에게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일을 한다. 그 상상은 우뇌를 자극하고 치매예방에 이르기까지 사진적인 치유의 일면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부터 '조국의 근대화'라는 개념으로 산업화의 발달에 이르기까지 감성보다는 이성적인 일에 집중하며 살아왔다. 그래서인지 감성적인 시각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사진은 상상의 내래를 펴고, 연상을 통하여 뇌 속에 잠자고 있는 이미지를 끄집어내는 일을 한다. 사진의 역할이 인간에게 얼마나 유익한 것인지를 익히 알 수 있다.

 자! 눈을 감고 즐거웠던 과거 속으로 여행을 떠나길 바란다. 출발!



'연상이 주는 즐거움(설악산과 Salt Lake City)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