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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나는 일과 쉼이라 논하고, 다른 이는?(의미와 해석)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회화는 상상을, 사진은 현실을 반영한다. 이제 그런 생각들도 허물어지고 있다. 그건 아마도 문명의 이기가 우리들의 두뇌까지 지배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바타의 CG는 그림과 사진의 중간을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관객을 유혹하는데 성공하지 않았던가. 아직까지 나는 사진으로 논다. 실행은 사진으로, 이해는 다양함으로.

실행의 사진은 놀이라는 알을 낳는다. 찍고 찍히는 굴레 속에서 의도와 해석의 이분법은 숨바꼭질을 한다. '니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란 말처럼 도대체! 그것이 또한 매력이 아닐수 없다. 사진의 매카니즘도 원하는 것을 표현하고 상대에게 적극적인 제안을 하기위한 방법일 뿐이다.

사냥하듯 먹이감을 찾아 두리번 거리는 것이 나의 사진촬영 스타일이다. 동물은 촉을 사진찍기에 장착하고, 갈구하는 것을 찾아 헤맨다. 좋은 것을 만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직업으로 사진찍기를 시작했지만 요즘 사람들은 놀이로 그것을 즐긴다. 일과 쉼의 리듬감은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본 작품은 이재현과 정연호작가의 작품임을 일러둔다.


2014년 포토테라피반에서 제주도 촬영 여행을 떠났다. 사진을 찍는 과정 중에는 타인을 찍으며 자신을 만나는 과정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두장의 사진을 먹이감을 찾는 '사냥꾼'과 여유를 즐기는 '한가로운 자'로 평가하고 었었는데 .... 나는 그랬는데. 

이재현작가의 생각은 달랐다. '볼 수 없었던 세상을 환희와 흥분에 찬 목소리로 유혹하던 교수님이 한마리 곰처럼 느껴졌어요. 그 목소리란 자신의 세상으로 들어오라는 유혹? 혼자 느끼기엔 버거운 행복감?을 나누구자하는...'. 나는 세상의 먹이감을 찾는 사냥꾼으로 봤지만, 상대는 나를 자연과 동화된 한마리 곰으로 봤다는 이야기는 진정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냥꾼과 곰, 시각차가 갖는 오해의 거리감이란...

우측의 사진을 촬영한 정연호작가의 말이다. '장소마다의 다양한 기념촬영을 시도한 교수님이 촬영후 그 사진에 어떠한 이야기를 붙일까를 고민하는 모습같았다.' 라고. 쉼이 아닌 일의 연속선 상에서 나를 바라 보고 있었다. 자세는 당연히 여유로움으로 먼 곳을 지향하는 모습이었고. 단순한 쉼을 다른 이의 시선에는 생각하는, 고민하는 장면으로 읽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창작자의 시선을 사진 촬영과 동시에 공론화의 잣대에 맡겨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그 의도를 읽어내는 일과 그것을 맞추는 일 또한 여간 흥미로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사진은 이제 그냥 찍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것이 브레인 스토밍을 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라 본다.

사람을 찍는 직업 사진가의 입장에서 나를 찍어낸 사람들의 시선이 흥미로웠고, 찍히는 기분은 나를 표피가 아닌 타인에 의해 내면을 재구성한 나로 다시 바라보는 기회였다는데 의미가 있었다.


나는 일과 쉼이라 논하고, 다른 이는?(의미와 해석)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