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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그곳을 정원이라 부르고, 난 그곳에 있었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정원이란 사전적 의미는 '집안의 뜰이나 꽃밭'이다. 물론 다른 뜻도 있지만 내가 공간에 집중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크기에 대한 부분을 개념으로 뒤바꾸며 시각자체를 달리 하겠다는 것이다. 시대가 바뀌고 있다. 집은 소유의 개념에서 사용의 개념으로. 뿐만 아니다. 삶의 의미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모든 것이 바뀌어야 산다는 어느 기업인의 생각처럼 모든 것이 변화를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그럼 생각만으로 소유할 수 있고, 삶을 진정으로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가치 하나를 제안하고자 한다. 그것이 바로 소유로써의 정원이 아니라 공감으로의 정원으로 내 삶에 영입하고자하는 나의 욕구의 분출이다.

잔디대신 채소를 심어 놓은 정원.

아침햇살이 드리워진 정원 사이로 찾아온 사람을 맞으러 나가는 길.

큰 나무와 멀리 빼꼼이 보이는 하늘이 보이는 정원.

바닥에 엎드려 담장으로 심어진 정원수 너머 하늘이 기대하게 하는 정원.

거친 파도가 치는 바다를 포함하고 있는 정원.

마당이 온통 눈밭으로 변한 겨울 정원.

크리스마스 트리가 갑작스럽게 내린 눈때문에 당황하는 정원.

행복은 육체의 안일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 의해서 결정지어진다. 부의 축척이 아니더라도 풍족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지정하는 마음에 있다. 나는 제주도의 뜰을 전부 나의 정원으로 지정하고 왔다. 금전적인 부분으로 따지면 이건 말할 필요도 없는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풍족한 삶이다.


그곳을 정원이라 부르고, 난 그곳에 있었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