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이 변하고 있다. 지자제의 계획아래, 공격적이면서도 무분별하게 변화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평택역주변이다. 평택시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곳이 무분별한지, 긍정적으로 개발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바라 본 그곳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객관적 근거에 의한 사진적 표현기법에 의하여 논하고자 한다.
이번 기차여행에서 이벤트로 진행된 조별로 기차역에 하차하여 자신의 방식으로 그곳을 표현하는 것을 진행했다. 우리팀은 평택역에서 하차했다. 이유는 아침 안개가 자욱이 낀 모습 때문이었다. 평택역을 나오자마자, 빌딩 사이로 텃밭까지 딸린 가정집이 시대의 흐름에 저항하듯 당당하게 버티고 있었다. 첫번째 만난 이 장면이 평택 찍기의 컨셉을 정해 놓았다.
동네 돌며 프레임에 담긴 집이다. 마당대신 마늘, 파 등을 비롯한 채소를 심어 놓은 텃밭이었다. 밭까지 들어가서 찍는데, 주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말을 걸었다. '뭘 찍어유?'라고. 얼굴을 보니 푸근한 시골 정서를 담기에 딱이었다. 촬영을 제안하자, 세수도 않했다며 종종걸음으로 자리를 피한다. 뒷모습으로도 그 정서가 들어왔다. 사람에게 언어란 얼굴로만 표현되는 것이 아니다. 이분의 모습은 다분히 시골적이면서도 인정많은 푸근한 바디랭귀지, 그 정서를 보여주고 있었다.
대문 윗에 걸린 빨래, 치장하지 않은 담벼락에 핀 장미곷 더미가 도심 속 시골을 재현하고 있었다.
한때는 싸나이 다운 젊음을 자랑했을 군복입은 아저씨의 담배연기에는 뭔가 아쉬움과 미련이 담긴 듯 했다. 처음보는 나에게 정겹게 대해주는 그의 친절에 감사를 드린다.
역 바로 옆에 오래 된 동네가 아직도 발전 가능성만의 타진한채 시골스런 느낌을 전하고 있었다. 서울에서 멀리 않은 곳, 평택하고도 평택역에서는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는 과정에 서 있는 모습을 나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발전과 고개를 쳐든 빌딩들이 들어셔야 많은 사람들을 행복의 문턱으로 인도할런지... 갑자기 만난 풍경 속에서 사진기를 들고 여행을 왔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여행은 단지 다른 고장을 찾아 나서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낯선 나를 만나는 과정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평택은 과거와 현재의 융합에 의하여 대단한 발전을 이루리란 예견을 해본다.
기차여행 3탄, 평택역에 잠깐 내리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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