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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백명숙 작가, 작품을 통한 젊음으로의 회귀.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지인의 전시는 작품까지도 친근함을 갖는다. 전시제목이 Transit였다. 의미는 환승이다. 기존에 그렸던 유화적 터치감을 다른 방식으로, 완전히 다른 것으로의 변화를 모색한 것이다. 60이 넘은 나이에 시작한 예술활동이 그의 얼굴을 환하게 만들고 있었다. 붉은 장미꽃 한송이를 들고 젊은 오빠가 등장했다. 역시나 젊은 오빠를 반기는 소녀의 웃음 소리가 전시장을 가로 질렀다. 창작을 한다는 동반관계는 언제 만나도 공감의 키워드를 가지고 있다. 화가 백명숙, 그녀는 나와 오래된 문우이기도 하다. 

나이를 잊어버린 세련된 패션감각에는 백명숙의 작품세계를 예측하게 한다. 구상에서 비구상으로의 변신, 나 또한 불확실성에 대한 담론에서도 논한 바 있지만 그것을 더 좋아한다. 습관처럼 작가에게 인터뷰를 걸었으며, 이리저리 사진을 찍으며 급기야는 작품 앞에 화가 백명숙을 세웠다. 작은 거인 백명숙은 당당하게 웃음 짓고 있었다. 내조의 여왕으로의 삶을 살다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도 하나의 Transit이다. 삶의 전환, 바로 환승인 것이다.

꿈틀거리는 생각, 물감에 한지, 다양한 방식을 채택하며 자유롭게 자신을 노출시키고 있었다. 작품을 가까이 또는 먼 발치에서 들여다 본다. 다른 무엇이 있었다. 색감에서 오는 고급스러움, 명품의 자태를 보이고 있었다. 브랜드에서 가지고 있는 독특한 그들만의 색감과 닮아 있었다. 비구상, 추상적 이미지에서의 다양성을 맛볼 수 있었다. 작품마다 계절적 향기가 묻어났다. 나만의 방식으로 읽어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의 미소가 담긴 대화 속에서 깨달을 수 있었다. 그 미소는 긍정과 부정의 중간에서 모든 것을 포용하는, 연륜을 닮은 것들이 있었다.

작가는 즉흥성을 말했다. 작은 체구 속, 거인의 몸짓이라고 말한 분명한 이유가 있다. 다작의 순발력처럼 순간적으로 떠오른 생각들에 의하여 붓칠을 시작한다 했다. 추상적 작품은 매력은 그 작품으로부터 상상의 유희가 상존한다는 것이다. 할 말이 많은 작가,  한장의 작품 속에 극명하게 하나의 의미를 담고 싶지 않은 의지가 담겨있었다. 그 안에는 수 많은 이야기들이 숨을 쉰다.

그녀의 손에 닿으면, 모든 것이 새롭게 탄생한다. 길거리나 쓰레기통에서 유명을 달리할 병뚜껑 마져도 새롭게 변신을 거듭하다. 그녀는 변화, 환승 등의 단어에 삶을 녹아 냈다.

인간은 누구나 창작적 몰입을 통하여 자기위안과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다. 


백명숙 작가, 작품을 통한 젊음으로의 회귀.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