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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서울의 숲'으로 가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때로는 녹음에 취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서울의 숲'으로 갔다.

배롱나무 꽃이 보였다. 그 앞에 핀 하얀색 꽃에서는 향기도 났다. 덤이었다.   

물에도 길이 있다. 물고기들이 노니는 곳, 나는 그들의 세상에 귀기울이며 한참을 있었다. 그들의 아가미가 벌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삶은 포물선이다. 아이들의 몸짓이 노인에게도 비춰졌다. 삶은 4발에서 두발, 그리고 세발로 이어진다. 노인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아이의 순수함이 보인다.

날이 저문다. 달이 뜨고, 가로등이 켜지다. 밝음과 어둠, 모두가 좋다. 때때로 보이는 빛! 그것도 좋다.

가로등이 어두운 세상을 밝히고 있다. 푸른 빛은 다른 세상으로 보인다. 대조된 빛이 현실과 이상으로 나눠 놓은 듯하다.  저물무렵 찾아간 '서울의 숲'에서 나는 다양한 세상을 즐기고 돌아왔다. 자연은 항상 우리에게 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