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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련/백작가의 '작가만들기'교실

프레임 속에 스토리텔링은 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사람들은 말하기를 좋아한다. 길거리에 즐비한 커피숍도, 영화관도, 도서관도 자신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강의장에서 강의를 하는 강사도 사실은 자신의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현재, 아침드라마는 막장이다. 바람피는 남편과 잃어버린 아이를 지인이 키운 사연, 그리고 이를 갈아도 시원찮을 정도로 독한 캐릭터의 행동까지도 아침드라마의 빠져서는 안 될 구성요소이다. 유치하고 보면 안 된다고 되뇌이면서 아침이면 테레비앞에 멍때리고 앉아 있게 만드는 이유가 바로 이야기이다. 

나는 국제적인 사진명장이다. 그것은 그냥 주지 않는다. 작품을 출품하고 입선작의 쌓이는 점수에 의하여 결정된다. 좌측의 사진은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이 프레임 속에서 벌어졌다. 이유는 갑자기 드러머의 북채가 윗쪽으로 향하는 바람에 끄트머리가 잘려 나갔다. 작품이 타인의 평가때문에 찍는것은 아니지만, 목적을 가지고 있을때는 중요하다. 잘려나간 북채를 리터칭으로 살려내고 작품을 완성한 다음 제출된 작품은 입성을 영예를 가질 수 있었다. 드러머의 열정이 프레임을 뚫어냈다는 의미가 부가되었기 때문이다.

좌측의 사진을 보라. 의상의 컨셉은 블랙엔 레드이다. 멋진 구성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수다를 떨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단지 수다를 떨 뿐 사건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건의 재구성'처럼 프레임을 재구성했다. 그 수다스러움을 프레임으로 만들고 단지 수다스러움으로 단정짓고, 그것을 '하나의 사건'으로 만들었다. 그것때문에 괴로워하는 1인을 끼워 넣었다. 마지막 프레임이 완성되었다. 그 수다라는 사건이 발생했고, 그것으로 밖의 피사체와의 관계를 설정시킨 것이다. 일대 다수처럼 보이지만 1대 1일 뿐이다. 두 객체대 객체! 서로간의 갈등, 즉 이야기에 의하여 프레임은 풍성해진다. 작품의 평가는 이것으로 종결된다. 높은 점수로...

중앙대학교 인물사진컨텐츠 전문가과정 14기 수료전에 출품한 사진작가 박응태 작.

그러나 항상 '사건의 재구성'을 통하여 프레임 속에서 이야기를 재구성할 필요는 없다. 충분히 프레임 안에서 사건을 만들어낼 수 있다. 아래 사진에서는 동료 한명이 만들어낸 사건으로 인하여 동료들의 시선이 모아졌다. 충분히 흥미를 줄 수 있다. 물론 이런 경우는 막장드라마 이상의 사건임에 틀림없다. 바이올린으로 기타를 치듯 연주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이야기이니 말이다. 그러나 어떤 이야기든, 하나의 사건이 없는 것은 시선을 끌 수 없다. 특히, 프레임 속에서는 그렇다. 내가 알기로는 '아트'는 다 그렇다. 인간에게 권태로움은 사건과 같은 목적의식이 없음으로 생겨나는 것임을 인식한다면, 프레임 속에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건은 작품에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좋은 제안이 아닐 수 없다. 예술가 백남준은 예술은 사기라고 했다. 그건 작품이라는 세상은 작가의 인위적 의도를 담아내야하는 거짓 세상이어서가 아닐까? 거짓이 용서되는 세상이란 뜻?


프레임 속에 스토리텔링은 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