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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herapy

나의 생일, 달아빠를 위한 딸의 감동적 동영상.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생일은 축복스런 날이다. 엄청난 정자들의 경쟁을 뚫고 선택받은 자가 일정기간 성장 후 이땅에 태어난 날이다. 우선 부모님께 감사를 드려야 한다. 자식을 키우는 나이가 되면 그 감사함을 깨닫게 된다. 자신도 경험해 봐야 한다는 말씀. 2014년 나의 생일은 아이들의 동영상 제작과 인터뷰를 통해 나에 대한 사랑을 전해주어서 인지 더욱 의미있었다. 그래서 나는 글의 카테고리를 포토테라피로 정했다. 이것은 진정 인간에게 치유가 되는 영상이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생일을 맞이하면서, 가족에게 먼저 편지를 보냈다. 

"우선 당신, 이 은희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여보, 항상 고마워,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는 당신이 모습이 아름다워.' 가족이란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이라도 항상 함께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곳의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진이와 인혁이가 떠올라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자신의 일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임해주는 나의 새끼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나는 오늘 이테리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있다. 잠시 후에 저녁을 먹으며 여행동료들에게 생일을 알라고 저녁이라도 사줄 생각이다. 나는 원래 나의 것에 축하받는 것에 익숙치 않다보니 아침부터 생일임을 알리고 하루종일 축하받는 느낌이 어색할 거 같아서 비밀로 하고, 베네치아의 배를 타고 다니며 자축을 했지. 언제나 나의 생일보다 가족이라는 작은 보금자리안에서 즐거운 행복감을 느끼는 것에 더 큰 비중을 두지 않았나 싶다. 

르네상스 예술가들의 삶을 지켜보면서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해 봤다. 그리고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풀어가야할지도 생각해 봤다. 싶지 않은 삶들이지만, 결코 좌절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과, 특히 진이와 인혁이는 잘하니깐 항상 감사한 마음 뿐이다. 미켈란 젤로의 조각을 보면서 당신도 머지않아 멋진 작품들, 세상을 놀라게 할 작품들을 만들어갈 것이란 기대를 해본다. 가족들이여! 내일 서울에서 보자. 베네치아의 어느 호텔에서 아빠, 사진작가 백승휴!"

닭살 돋는 글이며, 솜씨는 부족하지만 진정성이 보이는 글이어서 나의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나의 아버지가 50년 이상의 일기를 쓴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지만 기록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임을 알기에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