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베키오 다리에서 시내 중심 쪽으로 걷다가 바닥에 그려진 미완성된 그림 하나를 발견했다. 그리다만 그림은 틀림없이 모나리자의 얼굴이었다.
호기심이 많았던 그가 아직도 피렌체의 거리에서 시도했던 표현기법, 벽이 아닌 바닥에 그리기를 하던 도중 또 다른 생각을 쫓아 다른 곳으로 갔을 것. 그의 미완성을 탓했었다. 이 시점 전에는. 그러나 알게 되었다. 그에게 미완성이란 완성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완성하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 미완성은 완성을 뛰어 넘은 완벽함을 가지고 있었다. 뒤쌍이 변기를 가져다 놓고 작품을 제안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한참을 기다려도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막구라의 구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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