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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herapy

자극, 사진이 의식을 바꾸는 이유.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다. 논문이나 책에서 누군가가 써 놓은 것이 아닌 나만의 해석이다. 성능좋은 MRI로도 검증할 수 없는 의식에 대해 나만의 생각을 적는다는 것은 무모할 수도 있다. 한가지에 몰입하며 그 안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삶이란 이 정도의 객기는 필요하다. 왜, 사진이 의식을 변화시키는가? 내면의 변화는 내적이든 외적이든 자극이 필요하다. 자극 없는 변화란 없다. 사진은 종이조각이다. 아날로그에서는 종이고 디지털에서는 화면이다. 어째튼 평면이다. 그러나 그 사진을 보는 순간 입체로 둔갑한다. 이렇게 보는 순간 착시를 일으킨다. 카메라는 3차원의 공간을 찍는다. 사진은 2차원으로 만들어진다. 그걸 다시 시각은 3차원으로 인식한다. 일단 이런 3-2-3차의 변환과정만으로도 변화는 시작된다. 변화는 곧 자극이다. 이런 자극은  의식까지도 변화를 일으킨다. 물론 이런 의식을 체계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좀더 철저한 공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연구한다. 인간을 연구하고, 사진을 연구하고, 그리고 인간이 사진의 어떤 논리와 힘에 의하여 조정당하는지를 연구한다. 나는 그 과정을 즐긴다. 결과는 과정이 더욱 즐거워지기 위한 단계에 불과하다. 끝은 없다. 그 무한대를 향해서 질주하는 과정에서 속도감을 느끼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그것이 나에게는 포토테라피인 것이다. 자 어떤가? 뭔가 확실하게 잡히지는 않지만 어떤 에너지에 의하여 인간의 내면을 건드리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가?

잡지의 양면을 찍었다. 마당이 툇마루처럼 보인다. 사진을 보면 그곳이 떠오른다. 3-2-3차원의 변환이다. 사진은 보는 순간 그 현장 속으로 불러 들인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3-2-3차원의 변화와 같은 차원을 떠나서 결국 인간은 모두를 이미지라는 결과물로 받아 들인다. 디지털 카메라의 CCD나 눈의 망막처럼 상이 맺히는 것처럼 뇌에는 이미지로 저장된다. 인간의 눈이 대략 1/125초의 스피드로 1초에 5-6번을 찍어내며 뇌에 저장된다. 기억의 흐릿함은 망각을 위한 과정이자 지워진 부분들은 무의식으로도 저장된다. 인공지능의 발달이 이 기억들을 맵핑하여 저장가능한 날이 올거라고 장담하고 있지만 그때가 오지 않았기에 장담할 수는 없다. 기다릴 필요도 없다. 그런 편리함들이 인간에게 무조건 긍정적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미래나 과거의 가치는 현재를 넘어설 수 없다.


자극, 사진이 의식을 바꾸는 이유.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