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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같은 카메라는 똑같이 나오는가?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같은 카메라는 똑같이 나오는가?

 질문은 과학을 시험하는 것일까? 카메라 메이커에서 불쾌해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답부터 말하자면 '다르다'이다. 예를 들어보자.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등의 악기는 연주자의 손끝을 거치면서 음은 바뀐다. 섬세하게 자기의 음색으로. 확연히 다르게 들린다. 그것은 명확하게 건반이나 현에 닿는  강약과 질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원하는 음을 내어 사람들에게 들려주려는 의도가 담기기 때문이다.

-바리스타가 커피콩을 고르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기준에 못미치는 콩들을 골라내는 것이다. 미묘한 맛을 전달하려는 콩 고르는 이의 정성과 신뢰가 담긴 것이다. 맛은 분명 달라진다. 마시는 이가 못느껴도 그 맛은 다르다. 기계가 고르지 않는 그 가치 기준은 그의 정성으로 맛에 영향을 미친다. 맛까지도 조율되고 표현되어진다.-

사진은 어떤가? 음악의 청각과 사진의 시각의 차이일 뿐이다. 다른 듯 같다. 영역을 넘어서서 일을 하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나의 입장에서는 하나다. 풍경, 사물, 사람이 하나라는 생각하면 이야기는 쉽게 해결된다. 카메라는 과학의 발달에 의해 완성된 도구이다. 도구는 주체가 아니라 누군가의 서브역할을 하는 것이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카메라는 같은 곳에서 같이 눌러도 분명 다르다. 아니 달라야 한다. 이유는 사람들은 사진을 통하여 자신이 보고 느꼈던 것은 그대로 표현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표현이란 단어는 묘사와 다르게 분류하고자해서 쓴 단어이다. 카메라 옵스큐라로부터 시작하여 그대로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현재의 카메라까지 발전되었다. 이러 기점에서 묘사에서 표현으로의 변화는 표현에는 작가의 의미부여로 보면 된다. 자동과 수동이 있다. 자기의 의도를 극명하게 하기위해서는  섬세한 차이까지도 조절한다. 카메라로 할 수 없는 영역까지도 매만지게 되어 자신의 생각을 담는 경우의 수가 다양하다. 때문에 같은 카메라에 같은 조건이어도 카메라의 정체성인 표현이란 맥락으로 접근하면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다. 

표현은 자기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다. 악기나 카메라는 도구이다. 표현도구이다. 아무리 똑같이 생겨 먹고, 완벽한 복제가 가능하다고 한들 그게 그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목의 답은 해결된다. 같은 카메라라도 똑같이 나오지 않는다. 


같은 카메라는 똑같이 나오는가?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