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에 소재한 서울의 숲을 가다.
그 지역 주민들과 '서울의 숲'으로 출사하기는 처음이었다. 집은 가까운데 처음인 사람들도 있었다. 가까우면 언제나 올 수 있다는 여유와 핑게가 저지른 만행이다. 대장간에 연장없 듯. 도심 속의 이런 공간은 다분히 정책적이어야 가능하다. 이런 공간이 도심 속에 있다는 것에 놀라고, 가까운 데 처음이라는데 또 놀랐다. 참말로 세상은 아이러니 하다.
반영사진이다. 참여자의 말이다. 반영은 거꾸로 된 상이다. 거꾸로에는 돌이키다란 의미를 가진다했다. 시간을 돌이킬 수 없으니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했다. 사진을 찍은 자리에서 다양한 생각들이 겹쳐지면서 작은 깨달음을 가질 수 있는 기회였다.
2시간 강의에서 1시간은 촬영을 하고 1시간은 커피숍에서 그날의 느낌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20명의 수강생들이 저마다 자신의 생각을 똑소리나게 풀어해쳤다. 카메라를 들고 얼쩡거리는 포즈로 돌아다녔다. 노인 요양원에서 나온 어르신들에게 열정적인 모습으로 안내하는 안내자가 눈에 띄었고, 의류모델과 사진찍는 사람의 포스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난 어딜 가나 카메라와 관련된 건 눈에 들어온다. 직업은 못 속이는가보다. 어느 한 곳에선 조용히 기도하며 신심을 가다듬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의 숲, 서울을 대표하는 숲답게 다양한 이야기들이 안고 있었다. 촬영하며 설레고, 차한잔 마시고 이야기를 나눴던 그들의 생각을 훔치기에 기분좋은 하루였다.
박원주 작
내가 요즘 촉이 좋다. 반장을 뽑았는데, 박원주 반장의 재치넘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실력가였다. 내가 찍고 있는 장면을 나보다도 세련되게 찍었다. 아마 앞에서 봉사하는 사람이 솔선수범하는 이 과정은 쭈욱 멋지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사람이 찍지만, 사진이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백승휴식 포토테라피는 카메라와 사진이 있는한 사람은 일상이 항상 즐겁고, 사람은 자유롭고 유쾌해진다는 것이다.
성동구 평생학습의 여행사진반, 서울의 숲으로 가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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