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글, 둘의 만남. 이색적인 여행과도 같다. 수려한 글 솜씨를 가지고 있지 않으나 나만의 방식으로 즐긴다. 여행은 새로운 공간과의 만남이고, 그 공간과 나의 관계를 규정하려드는 것이 글쓰기라고 생각한다. 이번 블로깅은 1년전 고향 어르신들과 나들이 갔던 사진으로 조만간 떠날 곳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려고 한다. 개념 정리에서 개념이란 내가 왜 그곳으로 가야하는가에 대한 물음과 답변이다. 서서히 그 정체가 드러나는 과정이다. 나는 조만간 성주산 휴양림으로 간다. 성주산은 충남 보령에 있다.
성주 읍내이다. 읍내가 소박한 것이 그냥 시골이다. 몇몇 상점이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마트도 있지만 이곳에서 물건을 사는 것이 그곳의 정서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산동네이다보니 산나물이며 뭐 자연산들이다. 재래 시장은 말만 잘해도 덤이 있어서 좋다. 가격 라벨이 딱히 붙어 있는 것이 아니니 주인 맘이다. 휴양림 수영장에서 놀려면 뭘 미리 사는 것도 좋다.
휴양림으로 가는 바른 길은 성주 읍내에서부터 걸어서 가야한다. 그래야 그곳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걸어서 가다보면 보는 재미와 사진 찍는 재미가 쏠쏠하다. 섹시한 소나무의 허리 라인이며, 그늘아래에서 바라본 계곡건너 꽃동산, 시골 집들의 운치가 예술이다. 그냥 찍어도 작품이다.
성주산 휴양림에는 넓은 수영장이 있다. 따로 관리할 필요없이 계곡물이 내려와 고인 것이다. 여름엔 시원하기가 얼음이다. 참 좋다. 더운 날, 윗통벋고 막 뛰어들어 물놀이 하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때로는 조용히 혼자서 계곡물에 발담그고 망중한을 즐길 수 있다.
이 사진들은 1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계곡 물놀이 갔던 추억을 떠 올려본다. 시골은 말 그대로 여유가 있다. 여유란 만드는 것이지 공짜로 주는 것은 아니다. 시골 사람들은 여유를 만들어서 여유롭게 산다. 지혜롭다. 바쁜 일상 중에서도 항상 즐거운 시간을 만드는 사람들, 진정 그들이 행복한 사람들이다. 난 그날을 떠올리면 마음이 푸근해지며, 만면에 미소가 지어진다. <나의 살던 고향...>. 이 노래가 콧소리와 함께 나온다. 조만간 난 이곳으로 사진 찍기 멤버들과 간다. 설렌다.
성주산 휴양림 가는 길, 그곳에는?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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