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고 찍고 또 찍고. 난 그런 사람이다. 그래서 직업이 찍사다. 또 다른 나의 이름은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이다. 한가할 틈이 없다. 이유는 시간이 나면 그 시간의 틈을 여지 없이 채우기 때문이다. 단순히 채운다기 보다는 찍어낸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일요일 오후, 한가한 시간이 되면 카메라를 들고 나간다. 이게 나의 일상이 아니라 나의 인생이다. 제목처럼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 장이 바로 블로깅하는 것이다. 잘 찍어서가 아니다. 뭐, 내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랄까.
하나씩 글을 붙이는 것보다 전체를 통털어 이야기를 푸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풍경 속의 사물과 사람들은 서로 다르지만 맥락은 같기 때문이다. 그것은 결과적으로 나 자신을 찍는 것이기에 그렇다. 봄 이기에 그런지 사진 속에 꽃이 많이 눈에 띈다. 사람들은 나더러 나이 탓이라고 그런다. 길가에 핀 꽃 뿐만 아니라 골목 안쪽에 연녹색의 이파리들, 버스 정거장의 기다리는 사람들, 반사된 건물과 상점안 거울 속에 비춰진 내 얼굴을 찍었다. 그냥 스쳐지나갈 것들이 카메라만 들면 쏙쏙 들어온다. 재밌다. 잘 찍고 못 찍고는 다음이다. 평가는 뒤에 내가 그것은 책임진다. '동네는, 아니 세상은 누군가가 없어도 잘 돌아 가더라.'
일요일 오후, 내가 동네에서 찍은 사진 보실라우. 청담동 풍경.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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