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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Literacy, 암호를 해독하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Literacy, 암호를 해독하라.> 우선 제목을 쎄게 잡았다. 원래 제목은 암호가 아니라 언어였다. Literacy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려는 의도였다. 초중고 선생님들의 직무연수로 '백승휴의 포토테라피!'란 동영상을 찍고 주어진 기회였다. 선생님들의 모임인 '비주얼 씽깅 연구회'에서 강의를 했다. 언어에 대한 이해와 해석의 문제를 포함하여 이미지의 존재 의미에 대한 강의였다. 

기념촬영이다. 강의 마지막, 요청에 의해 찍었다. '비싼 사람'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찍었다. 얼굴에 강의 후기가 있다. 웃으라고 해서 웃었다손 치더라도 감동이나 어떤 놀람이 그들의 얼굴에 담겨 있다. 색다른 만남? 자신의 문제였다. 그 과정은 사진관련 백승휴식 인문학적 이야기, 그 중에서도 언어 해독이라는 문제를 방법론과 더불어 수다를 떨었다. 


나의 촬영 과정은 언제나 몰입이다. 나도 이런 줄 모른다. 피사체에게 shot을 누를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눈빛과 행동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그건 그 상황에 대한 배려이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보여주려는 당사자는 예상과는 달리 상대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이다. 오랜 세월 내가 해왔던 사진을 나 자신이 당당하고 즐겁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름을 가진 피사체에 다름을 입히는 건 여간 흥미로운 일이 아니다. 이유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백그라운드 뿐만 아니라 포즈나 조명 등 다양한 것들에 대한 조합이 이뤄진다. 수업시간에 <자신의 이미지>를 바라보면 대화를 나눈다. 그 과정은 철저하게 스스로에 대한 물음과 답변이다. 참여자들은 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신기해하고 흥미로워한다. 수업이 끝나면 그 수업으로 마무리 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향한 시작이다.

*선생님들의 모임, 비주얼 씽깅 연구회였다. 도착하니 전타임 강의가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교육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생각을 의미화하고 비주얼화해가며 아이들에게 교육을 극대화하려는 선생님들의 열정이었다. 오랜 시간 이미지에 대한 고민을 했던 나의 생각을 털어 놓으며 자신이라는 이미지가 갖는 의미에 대해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좋았다.

Literacy, 암호를 해독하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