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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사진은 마음의 표상이다. 아이는 꽃이라 했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사진은 마음의 표상이다.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막 찍는다. 무의미하게 찍지는 않는다. 그 속엔 촬영자의 생각이 담긴다. 신기한 일이지만 사실이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그렇다. 

아이에게 묻는다. 이게 뭘로 보이냐고. 아이는 꽃이라고 한다. 왜냐고 물으니 모르겠단다. 물론 음식이 다양한 색과 현란한 그림자가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잠시후 아이는 질문이 있다고 손을 든다. 자신은 요즘 진로에 대해 고민이 있다고 말한다. 진로가 뭐냐고 묻자, 꽃이라고 한다. 그런데 왜 고민 이냐고 되묻자, 대학에 가야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대학을 가든 안가든 아이의 내면에서 답을 찾고 있는 것이다. 그 아이에게 고민이 꽃인 만큼 왠만한 것은 꽃과 연관된다. 사진은 마음의 표상이다. 마음을 보여 준다. 사진 찍기는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에 덧 씌워진 필터와 같다. 파랑 선글라스를 쓰면 세상 전체가 파랑으로 보이지 않던가? 

질의 & 응답으로 스스로는 답을 찾아간다. 자신은 알고 있다. 상담도 다르지 않다. 상담이 그를 매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곁에 있을 뿐이다. <자연에게 인간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숲 해설사의 말이 떠오른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사진은 마음의 표상이다. 아이는 꽃이라 했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