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different>와 싸운다. 싸운다라기 보단 함께 논다. 사진을 찍는 것도 그렇고 꽃으로 컨셉을 정하는 것도 그렇다. 창작이란 반복하면 익숙해지지만 그게 독이 된다. 만드는 것에 익숙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것을 잘해야 괜찮은 작가다. 훌륭하거나 좋은 작가라 말하지 않는다. <괜찮은>이란 말이 맞는다. 이 말은 절충과 타협이 담겨 있다. 혼자 잘한다고 자뻑해봐야 소용없다. 상대와 공감하며 서로에게 긍정적 이어야 한다.
툭 던져놔도 아트다. '툭'이란 의성어는 화룡점정에 준한다. 막 던진 듯 보이지만 성의 없거나 간단한 건 아니다. 작가의 내공이 결집된 것이다. 플로리스트 김영현은 꽃에 관한한 예리하다. 깔끔하다. 이 컨셉이 주어지면 그곳에 집중한다. 이 작업 중에는 말수도 적어진다. 모든 걸 아끼고 집중해서 컨셉에 몰입할 수 있다. "말 수를 줄이고 깔끔"
사진가의 손끝이 떨린다. 경쾌한 신부의 웃음 소리와 모습에 놀란 것이다. 시원스런 웃음소리가 오늘의 컨셉이다. 신부는 명랑 쾌활 그리고 깔끔한 성격이다. 그녀가 원했던 컨셉이다. <심플 모던. 은근 깔끔함을 좋아하는 여자들이 선호하는 스타일로...> 결혼식장도 자신을 닮길 바랜다.
재미난 사진이다. 닮은 사진이다. 신부를 부탁하는 장인, 친구에게 던진 부케! 공중에 떠 있는 꽃다발이나 신랑에게 전달되는 신부의 손은 상황이 같다. 과정이지만 상징하는 바가 크다. 이 사진들은 찰나을 잡아낸 것이지만 많은 것을 설명하고 있다. "나 시집간다, 너도 가라"이다. 괜찮은 결혼식장의 분위기가 녹아 있는 장면이다.
전시되었던 꽃을 선물한다. 몇일 후 시들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함께 했던 기억을 나주려는 의도이다. 어디에 어떻게 포장하는 것이 중요하진 않다. 누가 이 행위를 하고 있는가가 관건이다. 의도자가 플로리스트 김영현이기에 더욱 가치를 발한다. 꽃이 주는 의미는 꽃말로 끝낼 순 없다. 작가의 의도에 의해 재구성된다. 꽃과 사람, 둘의 관계는 긍정적 관계를 지속하는 계기이다. 어떻게 바라볼지에 집중한다. 깔끔하게 말을 줄인다.
메리스 에이프럴의 김영현이 펼치는 <심플 모던 그리고 깔끔>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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