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하자면 과메기 정도는 될 거다. 뭐, 냄새나 보기는 좀 그런거. 이런 별거 아닌 게 먹다보면 중독성이 있다. 음식 뿐이랴. 사람도 생각해보라. 첫인상이 별로인데 이야기를 나눠보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매운탕을 먹다가 밥위에 익은 무우조각을 올려 놓고 이런 저런 생각에 한컷! 김 한장 값어치는 된다. 먹다보면 밥 한그릇이 뚝딱이다.
사진은 그렇다. 보면 떠오르는 게 있다. 이 사진은 어린시절 어머니의 밥상이 떠오른다. 어린시절 좋아했던 음식은 틀림없이 어른이 되면 그리워진다. 인지상정이다. 밀대로 밀어 만든 칼국수, 시쿰한 김치국, 물잠뱅이탕, 가마솥의 볶음밥, 아궁이에서 보글보글 끊어 넘친 두부된장, 투가리가득 넘치게 담은 떡국, 콩자반, 고추장 바른 오징어 무침, 짱아치 등등 시간을 두고 찬찬히 적어 내려가면 백개는 넘을 것이다. 사진 속에 떠오른 이미지는 밥먹는 자식들을 바라보는 그윽하게 미소 짓는 얼굴이다. 밥상에 함께 앉은 가족들의 얼굴도 떠오른다. '툭' 찍어 올린 사진이 추억으로의 여행을 시켜주다니, 세상 참 좋다.
음식을 찍으니 어머니가 떠오른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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