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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사진에게 말걸기

꽃이 <다시 피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다시 피다 <사진, 카피:백승휴. 캘리, 디자인:김정기>

핀 꽃과 지는 꽃. 활짝 핀 꽃을 보고 '화들짝' 하다가 지는 꽃이 못내 아쉽다. 매달린 꽃만 꽃이더냐. 떨어져도 꽃이다. 바닥에 차분히 드러누은 모습도 괜찮. 어디에 있던 꽃이다. 우리는 배운다. 짧게 피고 지는 꽃에서 삶을 배운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꽃에게서 모두가 자연임을 확인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꽃은 보여준다. 꽃은 지고 떨어져도 꽃이다. 꽃은 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피는 것이다. 꽃은 우리가 <바라봄의 시각> 속에서 피고 진다. 어디 꽃 뿐이랴, 세상의 모두는 <존재>의 논리 속에 나타나고 사라지지 않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