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면 보인다. 그 사람을 보면 그가 걸어온 길이 보인다. 박일훈 대표! 그가 만든 컵을 보고 하는 말이다. <잡는 손을 편리하게>라는 글이 눈에 들어온다. 컵에 대한 '생각의 흔적'이란 궤적을 그려진다. 그에게 생각의 엔진은 항상 검색중이다. 주)오리온, 주)대홍기획 출신인 유명 디자이너에게서 탄생한 컵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박일훈 대표의 눈빛은 항상 반짝거린다. 대표보다 작가가 어울린다.
컵을 잡은 손과 눈감은 표정이 닮았다. 릴렉스하다. 인간은 대상을 대하는 과정에서 내면을 보여준다. 바라보는 것이다. 눈이 아닌 마음으로 사물을 바라본다. 자신을 담담하게 대하는 것이다. 컵 하나가 아니라 컵이란 존재가 주는 의미는 박일훈 작가에겐 특별하다.
'잡는 손'을 말한다. 다시 말을 건다. 그는 <접하다>란 말을 쓴다. 잡는 방식을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컵은 장애인을 말하기도 한다. 잡기전이나 잡는 순간에 머리를 쓰지 않아도 컵이 내게로 온다고 말한다. 컵에 대한 생각이 철학을 끌어들인다. 잡기전 접하다. 컵을 잡으려는 감각을 내려놓고 자연스럽게 접하는 것이다. 이건 힐링이다.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하는 것, 이것은 분명 힐링이다. Healing cup. 컵을 대하는 방식이 자연스러우니 차 한잔 마시더라도 마음이 편해진다. 세상의 컵과는 다른 무엇을 가지고 있다.
박일훈 작가의 컵의 변천사와 다양성을 접할 수 있는 사진이다. 그는 컵에 미쳐있다. <접하거나 대하거나> 그의 컵은 단순한 대상을 넘어 존재를 의미한다. 그에게 컵의 탄생과정을 묻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다. 말을 시작하면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일은 포기해야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연을 안고 있는 박일훈표 컵에는 그의 로망이 담겨있다. 뒤쌍의 변기와는 사뭇 다르다. 이름표만 달아 놓은 것이 아니라 컵에다가 사람들의 쳐진 어깨를 기대게 하고, 감정의 파편들을 담아내기도 한다. 그의 컵은 그렇다.
디자인팡, 박일훈 대표의 <컵을 접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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