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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경복궁을 즐기는 다른 방법, 외국인을 찍어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고궁에서의 숨바꼭질. 숨긴 것도 없는데 뭘 찾는다? 자기 의도대로 찾는 것이다. 키워드를 적고 그것에 집중한다. 그럼 경복궁엔 무얼 찾아야 하는가? 이런 말투는 대단한 걸 찾을 거란 기대를 하게 만든다. 이번 경복궁은 외국인에게 말걸기로 정했다. 말을 걸다니, 뭐 어학이라도 공부할 거냐고 물을 것이다. 아니다. 사진반 출사이니 사진을 찍으려고 그들과 소통할 것을 권했다. 조명은 윈도우 조명. 대낮이라 사진을 찍는데 원하는 조명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그늘안에서 측광으로 들어오는 빛을 찾아 원하는 스타일의 사진을 찍는 것이다. 자, 한번 보자.

한복을 입고 고궁에 입장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한복입은 관람객들에게 혜택을 주면서 권하는 것도 좋다. 프랑스, 대만, 이테리, 홍콩, 인도 등 다양한 외국인들을 만났다. 사진을 찍고 이메일로 보내준다고 말하자 흔쾌히 카메라 앞에 섰다. 농담을 걸거나 돈을 받는지 묻거나 적극적으로 사진 찍기에 임하는 등 사람마다 달랐다. 국민성이나 개인의 스타일에 따라 다르다는 생각도 해봤다. 몇명으로 빅데이터를 내기는 쉽지 않았다. 사진은 계기이고, 그 과정에서 경복궁이란 장소는 우리에게 재미를 안겨 주었다. 카메라를 들고 누군가와 친해지는 건 재미난 놀이이다. 내가 보낸 사진을 보고 페친이 될지도 모를일이다. 메일을 보내고 몇일을 기다려 볼 생각이다.

경복궁을 즐기는 다른 방법, 외국인을 찍어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