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밑을 누르면 상이 두개로 보인다. <illusion>이다. 창작은 illusion이다. 그런 십자가를 찾는 사람이 있다. 사진작가 권산이다. 그에게 십자가 찾기는 일상이다. 허상과 실상의 모호함 속에서 인간은 자기를 위안한다. 권산에게 십자가는 무엇인가? 십자가를 짊어지고 눈앞의 또 다른 십자가를 찾는건 아닐지? 아니다. 자신의 십자가를 규정한다.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형상화하고, 나의 블로그는 내 생각을 담는다.
인터넷 기사에 올라온 사진이다. 그는 십자가를 갈구한다. 전시글의 내용이다. 그에게 why는 <빛을 보길 원했던 아버지가 보았던 창살 십자가>이다. 고행처럼 어디서나 일루전(원래 작품이나 삶이 이걸 찾는다) 십자가를 찾는다. 아트는 한놈만 팬다. 십자가를 바라보는 눈빛이 지속적으로 타오르면 내면에서 십자가 등불이 치켜 올라간다. 아버지가 가르쳐준 십자가의 길이 그의 길이 될 줄이야. 글과 사진으로 그를 만난다. 그가 원한 것은 아니다. 어느날 새벽에 떠오른 나의 생각일 뿐이다.
그를 세가지로 말하려고 한다. 사진놀이에 빠지다. 맑은 세상을 바라다. 비스듬히 세상을 바라보다. 첫째, 그에게 놀이란 단어는 <끊임없음>이란 언어로 각색한다. 그는 스스로 묻고 답한다. 아이처럼 순수하다. 두번째는 세상을 향한 샤우팅이다. 거침없다. 할말 한다. 세상을 꾸짖는다. 의연함이다. 그의 텍스트는 이미지처럼 강하다. 세번째는 마지막 사진을 주목하라! 삶은 고독이다. 혼자다. 관망하듯 비스듬히 렌즈를 향한다. 후광이 그려낸 하트는 그를 감싸준다. 그가 그 곳에 던져진 듯하다. 다시 일어나고, 시작하고, 걷는다. 목표가 아니다. 걸어가는 것이다. 마음이 향하는 그곳으로. 그게 답일까? 묻고 또 묻고 끊임없는 그의 열정처럼 지속된다. 삶이란 게 그렇다.
글이 소통임을, 특히 블로그로 깊은 교감을 느낀다. 두장의 사진은 나의 글을 보고 권산작가의 부탁으로 추가한 사진이다. 더불어 이 글도 추가적으로 보내왔다.
"365봄"보다는 눈으로부터 마음에 이르기까지
그래서 제사진들 제목은 바라봄 생각해봄 자주봄 느껴봄 처럼
다양한 봄으로 규제 되어 있습니다."
사진가 권산, 십자가를 바라보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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