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은 이렇다. 일단 떠난다. 그곳에서 끌리는대로 다닌다. 인도가는 날, 공항에서 일정하나가 추가된다. 델리에서 타지 마할을 당일치기로 가자는 의견이다. 여행사에 통보하고 비행기에 오른다. 델리에서 둘쨋날, 타지 마할(Taj Mahal)로 향한다. 왕복 8시간이다. 시골길따라 가는 여행은 괜찮은 풍광이 있으면 차를 세우는 거다. 눈에 띄는 것은 지평선이 바라보이는 시골이다. 가끔 마차를 끌고 가거나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타고 지나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들은 창밖을 바라보는 우리에게 손을 흔든다.
타지 마할(Taj Mahal)이 목적지임에도 그 곳 사진은 몇장 안된다. 가는 과정과 그 주위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더 많다. 난 사람이 좋다. 눈빛이 좋다. 하루종일 차를 타고 다녀온 곳이지만 일행은 힘든 기색이 없다. 들녘을 달리는 오토바이, 유유히 지나가는 마차, 말없이 우뚝 솟은 나무들, 미소로 대하는 청년들과 화려한 의상사이로 눈에 띈 흰색, 아버지와 딸이 반기는 정겨움, 과일장수의 시선 등이 눈에 선하다. 그들의 삶이자 오랫동안 반복된 일상들이 우리를 대한다. <벙개 여행단>이란 이름으로 결성한 우리의 여행은 이렇다. 먹고, 찍고, 걸으며 찍고, 웃고 그리고 찍고 잔다. 이 여정은 원초적으로 보이지만 이만한 훌륭한 일정도 없다. 인도여행초반 델리에서 갑자기 떠난 타지 마할(Taj Mahal)!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보다는 흰색 건물이 주는 묘한 느낌에 끌렸다고나 할까. 신비롭게 보이려고 건물사이로 작게 넣어보기도 했지만 가까이보단 멀리에서 바라본 그대로가 인상적이더라.
타지 마할(Taj Mahal)까지 델리에서 다녀 온 어느날.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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