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은 거다. 그 마을 입구를 발견한 거 말이다. 안에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져 있다. <새로운>이란 예상하지 못한 것을 경험한 것이라 규정하자. 여행은 사람이나 상황이 <새로운>이란 수식어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결국은 사람이다. 나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다. 어떤 상황에서도 프레임 속에 사람을 넣는다. 사람이 아니면 감정이입을 통해서라도 <그 사람>을 집어 넣는다. 그 곳은 마을과 사람을 떼지 못한다. 둘은 하나이다.
카메라를 든 아침이 준 행운이다. 우연히 찾은 마을 입구가 그렇고, 그런 장소와 그런 사람들이 그렇다. 맨발인 사람들과 맨질대던 흙길, 아기자기한 집과 질감있는 옷색이 참 좋다. 깊은 눈빛과 웃음 띤 표정이 이방인을 반긴다. 가족사진을 찍어준다하니 지나가는 사람도 부른다. 마을 사람 모두가 가족이다. 모두가 정겹거나 흥겹다. 춤을 추라하니 춤을 추는 사람과 웃음으로 그를 대신하는 사람들이다. 누르면 작품이다.
잘 사는 것도 아닌데 이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행복한 표정>은 어떤 의미를 주는가?
<그 마을>은 신세계의 발견처럼 행운이었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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