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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의 견공 가라사대] 결혼, 아름답거나 혹은 거추장스럽거나


 

사진: 백승휴 사진작가

결혼을 두고 사람들은 아름답거나 혹은 거추장스럽고 하나의 구속에 불과하다고 얘기한다.

영국의 낭만파 시인인 바이런은 "죽음으로서 모든 비극은 끝나고, 결혼으로서 모든 희극은 끝난다"라고 말한다.

이와 반대로 프랑스의 철학자 이자 문학자인 몽테뉴는 "결혼이란 경건하고 신성한 결합이다. 그러므로 거기에서 얻어지는 즐거움은 억제되고 진지하며 조심스럽고 양심적인 쾌락이어야 한다"라며 결혼에 신성함을 부여한다.

많은 사상가와 문학자들이 결혼을 두고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하는 것처럼 결혼은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어렵다. 결혼에는 다양한 모습과 드라마가 담겨 있는 것이다. 결혼은 따뜻한 웃음과 반듯한 자세로 설정된 결혼사진과 극히 반대된다고 볼 수 있다.

최병광 카피라이터는 "도스토예프스키는 결혼은 모든 자랑스러운 영혼과 독립적 정신의 죽음이라고 말한다. 오직 인간만이 치르는 결혼이란 형식은 사실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 백승휴 사진작가

최 카피는 "백승휴의 사진에서는 우리가 경험한 드라마를 발견할 수 있다. 결혼을 두고 주위 사람들의 합의 혹은 갈등과 대립각을 세우는 바로 그 상황. 그의 사진은 드라마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라고 밝혔다.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 일탈을 즐기는 사진작가 백승휴는 사진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는 것을 즐긴다. 그는 예비신랑 신부뿐 아니라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의 표정을 일거수일투족 감시한다. 가면 속에 숨겨진 진실 된 모습을 찾아내는 것이다.

한 장의 사진이 한편의 드라마를 능가할 수도 있다는 증거를 백작가의 사진에서 발견한다면  좋은 사진을 보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고 최 카피는 전한다.

결혼이 반드시 아름답고 행복해 보여야 한다는 관념은 백승휴 작가에게 통하지 않는다. 서로 어울리고 웃고 떠드는 사이에서 행복은 피어나는 것이다. 백 작가는 예리한 눈빛으로 그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낼 뿐이다. (사진: 백승휴 사진작가)

한경닷컴 bnt뉴스 홍수민 기자 sumini@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