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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강남구 도서관 명예장서 등록.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강남구 도서관에서 요청이 왔다. 명예장서로 참여해 달라고. 내용을 확인하고 흔쾌히 수락했다. 의도가 참신하고 매력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요는 이렇다. 도서관에 책이 있듯이, 많은 경험과 쌓아 놓은 지식을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방식이었다. 요즘들어 최고로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며 보람찬 참여라는 생각이었다.

 중앙일보 섹션지에 인터뷰기사가 나간 사진이다. 니콘홍보가 가히 자극적이다.

 '명예장서'의 명예라는 단어에서 대단할 거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그건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도 안된다. 전문분야에서 쌓은 현장 경험을 들려주는 방식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강남구 도서관에서 기획한 프로젝트중에 최고라 생각한다. 물론 그 명예장서는 봉사이며 시간과 열정이 필요한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도서관의 꼽혀진 책들이 일방향의 소통구조를 띤다면 명예장서는 일대일 쌍방향 소통매체의 성격을 띤다. 전문가의 긴 세월의 경험을 어찌 한 권의 책에 담을 수 있으랴! 그것의 대안으로 만들어진 것이 명예장서 프로그램이다. 질문자의 궁금한 면을 그 수준에 맞춰서 설명하며 교육해 나가는 것이다.  때로는 정답이 그때 그때 다르다는 논리로도 빌린이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소위, '사람책' 이라는 개념으로 사람들이 관심을 자극했다.

 식순에 의해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한뒤 우리는 장서로서의 열할을 위해 지정된 의자에 앉아 있었다.  남녀노소 할 것없이 찾아와 궁금증을 털어 놓으며 그들의 호기심을 찾아나가고 있었다.  '사진을 잘 찍으려면..', '포토테라피가 뭡니까?' 등  많은 이야기들을 털어 놓으며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달라 들었다. 30분씩 열변을 털어 놓았더니만 금새 기운이 쇠해졌다. 그러던중 똘똘한 아이가 눈에 띄었다. 순간, 아들과 딸을 데라고 온 것이 생각났다. 남자 아이였기에 아들을 소개시켜줬다. 물론 조건부로 아들의 멘토와 멘티의 역할을 만들어줬다. 참으로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나를 빌렸던 중학생이다. 어른 스럽다의 '스럽다'라는 표현이 어색할 정도로 어른다웠다. 최선을 다해 그의 질문에 답변해주면서 아들을 합석시켰다. 나의 제안은 이러했다. '내가 너를 멘토해줄 테니 너는 내 아들을 멘토해주거라'. 서로 좋은 관계이기를 기대하면서 헤어졌다. 아직 추가 만남은 갖지 않았으나 그날을 계획하고 있는 중이다.

 

 나는  사람책으로서 나는 참가자들에 의해 빌려지는 도중 아들이 방송카메라 앞에서 인터뷰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초등학생이 참가한 것이 특이해서 그랬는가보다. 싫지않는 표정, 나또한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서로의 만남과 대화를 원하는 것을 보면서 '소통의 부재'를 느끼게 한다. 소모적 소통보다 서로에게 실질적인 결실을 얻을 수 있는 이번 기획은 긍정적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