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사관학교에 "나를 찾아주는 이미지" 특강.
소통전문가가 진행하는 브랜드사관학교에 특강을 했다. 똘망거리는 눈빛으로 강의에 임하는 태도가 보통이상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른 강의에서는 술렁이면서 설렘이 보였던 반면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강의가 뭔가 문제가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토로한 결과 답은 이랬다. 열정이 뛰어나고 강의내용을 빨아들이는 중이라고.
나를 표현하는 이미지를 보내라는 과제가 잘못 전달되어 자신의 이미지를 보내왔다. 그래도 문제는 되지 않았다. 타인이 바라보는 첫인상이란 개념으로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얼굴의 개념, 물론 내 얼굴은 내 것임에 틀림없으나 나 스스로 바라볼 수 없도록 구세주께서 만든 고로 탄생의 의미를 찾자면 타인과의 소통을 위한 도구라는 이야기로 강의를 시작했다. 얼굴! 진정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웃는 얼굴 이상으로 아름다운 것은 없다. 강의 끝!
얼굴도 가리고 수강생도 뒷 모습이고, 나의 얼굴도 잘 보이지 않고. 뭔가 이야기를 하는 모양인데 뭘까? 얼굴, 이미지, 나를 찾는 등의 개념으로 강의를 하는 과정에서 이런 이미지는 과연 무엇일까를 생각하면 의아스럽기 그지없다. 이것은 레오라르도 다빈치의 거울글씨를 통해서 거울을 이야기하고, 거울이라는 것을 보지 않으면 스스로의 얼굴을 볼 수 없음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얼굴이 전적으로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는 논리를 설명하는 장면이다.
과거를 회상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타인의 기억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읽어내는 것은 곤욕스럽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하다. 백승휴가 촬영한 이미지를 타인이 풀어간다.
그들보다도 내가 재미있었던 대목이었다. 그래서 학생들이 글을 쓴 내용들을 전부 훑어보고 강의에 들어갔다.
모델을 조연심작가로 썼다. 나를 안다는 것. 이 정도로 어렵다. 질문했다. 본인에 대해서 얼마나 아느냐고. 그녀는 말했다. 나도 나를 모른다. (니는 아나?)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얼마는 알고 나머지는 모르겠다는 것이 그녀의 답이었다. 맞다. 위대한 철학자도 그에 대해 전부 알고 생을 마감하지는 못했다. 찾아가는 재미에 빠져 살다가 아는 만큼만 인식하고 살다가 가는 것이 인생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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