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박지선과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의 삶 비교
개그맨들의 재치와 순발력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웃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너 한번 우껴보라고 두 눈 치켜뜨고 있는 사람들을 어김없이 웃음꽃을 만발하게 하는 그들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의 심리분석을 통한 철저한 준비를 통하여 진행하는 완벽한 포퍼먼스이다.
어느날 개그콘서트를 보다가, 개그우먼 박지선의 말이 너무나도 공감이 가고 기가 막혀서 한자 적어본다. 요즘 내가 강의에서 자주 쓰던 '진리는 두꺼운 책 속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란 말과 딱 맞아 떨어지는 이야기를 가지고 관객을 웃껴버리는 것을 보고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얼굴이 안되면 공부해야 한다는 불편한 진실만 믿고 공부해서 좋은 학벌을 가진 개그우먼 박지선이 고3 담임선생님을 원망하는 컨셉이었다. '나의 성공은 학벌이 아니었다. 얼굴이었다. 이렇게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것을' 이 말은 지인에게 말했더니 백승휴도 사진이 아니라 외모였다라는 말을 던졌다. 약간은 공감한다. 한번 보면 잊지 않는 나의 외모와 스타일이 나의 경쟁력이었다는 것에 이의를 달지 않겠다.
박지선이 만약 돈좀 벌었다고 성형을 한다면, 그것은 황금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과 같다. 나에게 빠진 머리와 개성있는 얼굴, 그리고 칼라풀한 의상을 제외한다면 더 강의를 잘해야 하고, 더 사진을 잘 찍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박지선에게 학력은 개그에서 던진 논리적이며 사람의 마음을 후련하게 공감하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얼굴만이 아니라 머리가 뒷받침이 되지 않았다면 그냥 개성있는 개그우먼으로 전락했을 것이다. 나는 가끔 나의 전공을 논한다. 나는 전자공학과였다.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사진이 나를 사진작가로 만들었다. 전공자가 아닌 내가 현장에서 굴러댕기며 익혔던 헝그리 정신이 없었다면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적응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던져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물론 포토테라피라는 장르를 리딩해 나가지도 못했을 것이 뻔하다.
지금에 '나'란 존재는 과거의 다양한 경험에 의해서 완성된 피조물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개그우먼 박지선의 얼굴은 누구도 따를 수 없는 독창성과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얼굴 손대지 말고, 그 얼굴에 지적인 구성을 가진 개그를 던져 대중에게 웃음을 안겨주길 바란다. 대한민국 모든이의 행복을 위하여,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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