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관심 받기를 원한다. 그것이 삶의 존재 유무를 판가름할 정도로 중요하다. 무인도에서의 대화 상대가 없는 삶이란 권태로움을 넘어 극도의 고독이다. 그 고독은 죽음을 비유할 정도로 처절하다. 사람들은 외면을 상실로 본다. 때로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을 피하는 이도 있지만 그것은 특별한 경우에만 적용된다. 트라우마같은 것들이 그들을 지배하고 있을 것이다.
열광하는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무대에서 노래를 하거나, 강의를 하거나 여하튼 자신만을 바라보는 집중된 상황은 꽤 흥미로운 일이다. 화려한 불빛, 관객의 호응은 엔돌핀이 샘솟아 만병이 정복될 것이다. 과연 누구길래, 이렇게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무대를 누비는 것일까? 완년의 조용필도 이만큼은 못되었을껄...
누구일까? 개봉박두!
그는 바로 이 정민이다. 가수 지망생이었고, 이제서야 그 꿈을 이루려하고 있다. 스타 못지않은, 그를 신뢰하는 사람들이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그는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노래가 위안이 된다면 이 콘서트가 계속 되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꿈은 반듯이 이뤄진다는 진리를 손수 실천에 옮긴 이 세상의 마지막 영웅인지도 모른다. 자신의 온 열정을 쏟아 지르는 함성은 관객과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여느 콘서트장과 다르지 않다. 관객들은 스마트폰으로 그날의 풍경을 담아내느라 정신이 없다. 그는 그와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아들를 무대로 불러내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같은 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그 꿈을 아들에게만큼은 충분히 기회를 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행복하다. 얼굴 뿐만 아니라 그의 음성과 몸짓 그리고 그날의 분위기에서 보였다.
삶은 더불어 살아간다고 했다. 함께 하는 이가 있었기에 자신이 존재했고, 다가올 미래도 다르지 않다. 이 정민의 꿈은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의 것이다. 그가 비전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그냥 그대로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자의 모습으로 영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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