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항상 철학가들은 고민했다. 뻔한 일상을 살아간다는 자체가 권태의 시작이다. 그러나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경험하면서 그 상황을 달라지곤한다. 이런 사진 찍기는 또 다른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럴 땐 촬영하는 사람도 흥겹다. 이렇게 점잖은 사람들이 망가지면 더욱 재미난다. 사진찍기가 즐겁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니 결혼한 지도 꽤 되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부부의 결혼사진을 찍었던 장본인이 바로 나다. 사진작가 백승휴란 이야기다. 그 당시 야외촬영이 시작되던 시절, 아립다운 신부와 멋진 신랑을 데리고 간 곳은 광릉 수목원으로 야외촬영을 떠났다. 수줍은 미소의 신부, 당당한 목소리의 신랑. 나는 아이들의 돌사진을 비롯하여 모든 가족의 대소사의 사진의 전속사진사였다. 얼마나 정겨운, 아니 대단한 인연인가?
사진의 캐니지 컨셉을 하고 있는 아빠는 목사님이시다. 근엄한 자태를 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날 만큼은 가족모두가 웃을 일을 만들었다. 딸과 엄마는 뽀글이 파마머리, 아들과 아빠는 긴머리의 자태를 하고 서로의 모습에 웃느라 정신없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얼마만큼 웃으며 살고 있는가? 동양의 정서를 말해주듯, 겸손한 표정을 하고 지낸다. 웃으면 복이 온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그걸 알면서 우리는 무표정으로 일관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진을 액자에 담았다. 거실에 걸어놓고 서로의 모습을 보며 웃고 싶은가 보다. 사진속에 있는 얼굴들을 보는 순간 서로의 모습과 동일시하고자하는 마음은 인지상정이다. 그렇게 닮아가고, 그런 일들이 생겨날 것이다. 그게 세상사다. 이제 이들은 서로를 위해, 서로에 의해 웃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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