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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어린 양' 양고기 전문점 방문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어린 양이 귀국했다는 소식을 듣고 역삼동으로 향했다. 어리다는 것은  순수함을 표하며, 육질은 부드러움을 상징한다. 나는 강의를 통해서 아름다움(美)의 개념을 논할때 "羊과 大"를 살찐 양으로 표현하며 배고픈 시절 들판에서 살찐양을 보았을때 즐겁다라는 표현으로 美의 개념을 설명하곤 한다. 고로 살찐 양을 먹는다는 것은 지극히 즐겁다는 것을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

 와인이나 생선회는 빛깔에 의하여 그 퀄러티를 확인한다. 선홍빛의 살점들이 굽기 전부터 입안에 와인으로 입안을 행구듯 색다르게 식육을 돋구고 있었다. 일반적인 양구이집에서 양념을 뿌리는 이유는 양의 가지고 있는 고유의 냄새, 노린내를 없애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러나 어린 양은 그 냄새를 찾을 수가 없었고 부드러운 육질은 입안에서 녹아드는 귀염을 토하고 있었다. 건강에 좋다는 말이 플라시보효과처럼  건강이 부쩍 좋아진듯한 느낌을 받게 했다. 난 그날 행복했다. 진정으로....

역삼동 본점이다. 전화번호가 친근감있게 적혀있고, 브로셔에는 그 효능을 상세히 적어놓아 먹으면서 독려하고 있다. 인간의 삶은 항상 행복을 추구하지만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양들과의 만찬은 행복을 찾아가는 그 즐거움을 길목에서 만나게 해준다. 항상 좋은 일만 생길것을 확신하고 신발끈을 묶었다.

 

'어린 양' 양고기 전문점 방문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