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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련/백작가의 '작가만들기'교실

사진에는 그의 과거, 현재, 미래가 존재한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바둑에는 훈수가 있고, 운동선수에게는 코치가 있다. 나는 사진을 배우는 사람에게 조언자의 역할을 한다. 그 안에 빠져있으면 진정한 자신을 알아 볼 수가 없다. 그런 경우를 많이 본다. 그러나 나는 사진 속에 담긴 그들의 무의식을 읽어내곤 한다. 흥미로운 일임에 틀림없다. 

이광이라는 사진작가 지망생이다. 기자출신으로 글은 프로다. 글로 뻥을 치는 것은 선수다. 그러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다. 절대음감을 가진사람도 피아노를 치는 것을 배우지 않으면 피아노를 치지 못하는 것과 같이 이것또한 그 방법을 익혀야 한다.

하늘의 구름을 찍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찰나 속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먹이사슬같다. 쫒고 쫒기는 관계다. 사람으로 때로는  물고기의 형상으로 뭔가를 쫓고 있다. 단지 그 모습으로만 인지, 아니면 언론 출신 답게 세태를 풍자하고자 한 것인지 묻고 싶다.

날아가는 새는 남자, 여자의  꽃 모양은 여자. 남성적인 새의 사진이 여성적인 사진을 덮었다. 아마도 그는 외형과는 달리 남성적인 거침을 가진 듯하다. 

'숨겨서 보여주기를 꺼리는, 원래 숨겨져 있어서 볼 수 없는' 이라는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로 두 사진은 새롭게 관계지어진다. 작은 차이이지만 예리함으로 그는 그것의 의미를 표현하고자 했을까? 

3장의 이미지의 배합은 그의 내면을 말하며 사진가로서의 가능성을 점쳐본다. 나의 메일로 보내 온 그의 사진을 훑어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그는 이런 사람일 거라는...


"이광이는 타고 난 이야기 꾼이고, 남성적이다. 신비로우리만치 세심하다. 

예술가로의 자격을 가지고 있으며, 파면 팔수록 샘물처럼  신선한 내용물들로 가득하다." 

이 사진에는 이런 장점들이 담겨 있으나, 그의 사진은 너무 맑다는 것이 단점이다. 그 이유를 설명하면 대화를 나눌 상대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뭔가 상대에게 기회를 줄 공간이 필요하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