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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련/백작가의 '작가만들기'교실

성북구 평생학습관, '고수들의 허우적' 전시를 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성북구 평생학습관에서 두학기동안 28주 강의를 했다. 물론 강의를 마치면 꼭 전시를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보너스처럼 학생들에게 또 다른 느낌으로 정리를 해주고 싶었다. 18명의 참여로 멋진 전시를 했다.

제목이 역설적이다. 고수들의 허우적. 아니 왜 고수들이 허우적거리냐고 반문할 수 있다. 나 또한 고수는 아니다. 그러나 나는 장담한다. 고수들도 허우적 거린다. 인간의 삶이 그렇다. 아무리 고수라고 하더라도 그는 인간이다. 그럼 논리는 간단하다. "인간은 허우적인다. 고수도 인간이다. 고로 고수는 허우적인다." 수학공식처럼 딱 떨어진다. 

전시공간을 할애해준 성북구 평생학습관에 고마움을 표한다. 그곳에서 수강한 학생들에게 그 공간은 빌려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런 인사는 칭찬처럼 받으면 좋다. 평생학습관 관장님의 축사를 시작으로 전시는 시작되었다. 좀 특이한 것이 있다. 작품 두개에 제목이 하나뿐이다. 그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 작가의 스타일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스타일이 같으면 제목을 굳이 두개 있을 필요가 없다. 간단하게, 명료하게 하나면 된다. 물론 항상 예외는 있지만 ...

아마추어 작가들에게 중요한 것이 두가지 있다. 하나는 자신의 작품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작품에 대한 논리적인 설명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러한 논리는 철학적인 소양이 필요하다. 독서는 필수!

나는 28주동안 이걸 가르쳤다. 카메라를 들고 당당하라는 것과  다시 말하지만 자신의 작품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니 소중하게 여기라는 것 말이다. 같은 장소에서 아무리 똑같이 찍으려고 해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생각이 다르기때문이다. 그 생각은 경험과 타고난 성향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 생각은 나다. 그래서 나는 소중하다.          누구나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 언제든지 찍을 수 있다. 나만의 생각을 입혀 남과 아름다운 소통을 하는 장이 완성되어지길 바란다. 이 자리를 빌어 이 전시를 기획한 박종숙작가와 강의를 편안하게 마칠 수 있도록 도와준 김은희 선생님에게 감사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