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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화재의 뮤지컬 '사번출구'를 보고서...

어제는 홍보분과의 일원으로 정회원이 되신 손현미작가의 일터를 찾았다.
아기자기하게 이야기들을 꾸며 놓고,
행복한 미소로 맞이하는 그 품이 따스했다.



내용은 이러했다.
죽음을 생각하는 여섯가지의 경우를 말했다.
공감이 갔다.
헝클어진 머리결만큼이나 절규하는 삶의 몸짓들,
힘겨워하는 인간의 내면을 유감없이 표현했다.


죽을 死를 희망의 살 生자로 바꾸는 인간의 가녀린 마음을
열정을 갖은 배우들이 서로의 몸짓으로 표현해 냈다.
아내는 너무나 공감이 간다며 눈시울이 그득했다.

그 눈시울을 하고 나오다가 손작가님에게 들켜버렸다.
그녀가 어찌 생각했을까?

'야 백승휴, 너 다른 사람들 포토테라피 한다고 떠들지말고 니 와이프나 신경써라.'

라고 말하는 듯하여
뒷통수가 서늘해 옴을 느꼈다.
그래서 일행과 함께 호프집에 가서 한잔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냥 아무말 하지 않고 우리 부부는 그냥 잤다.

인생이 그런거지
누구에 의해서 슬퍼지거나 힘겨워하는 것도 그의 몫 아닌가?
이렇게 자위하며
오늘도 아침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