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관련/백작가의 '작가만들기'교실

대안학교 고2 정한결의 멘토체험 보고서.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멘토와 멘티! 좋은 관계임에 틀림없다. 대안학교 정한결이란 학생이 찾아왔다.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발견하고자하는 의지가 마음에 들었다. 일주일간의 기간이 정해졌다. 그때 나는 엄청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눌 틈이 없다는 것을 알고, 번뜩이는 지혜가 생겼다. 나의 일상을 보여주자. 그는 내가 강의했던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를 보고 찾아왔다. 중앙대 인물사진 컨텐츠과정의 수업, 강남구 포토테라피반의 수업, 그리고 kbs 다문화 가정과 북한 이탈주민 무료 결혼식 촬영이 있었다. 물론 그는 포토테라피에 대한 관심으로 찾아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이 전부 포토테라피와 관련이 있었다. 포토테라피란 사진으로 하는 인간을 이롭게 하는 모든 것이다. 사진을 배우는 과정에서 만족하고, 배운 기술을 다른 사람들에게 배푸는 과정이 포토테라피이기 때문이었다. 

그가 체험한 내용은 이렇다. 'kbs 다문화가정 무료결혼식 50쌍 찍기', '50쌍의 신혼여행지 다큐처럼 촬영하기', '중앙대 인물사진과정 강의 듣기', '포토테라피반 청강하기'등이다. 질문은 받지 않았다. 물론 나중에 메일로 질문을 받기로 했다. 짧은 일정으로 사진가의 삶을 들여다 보는 것은 장님 꼬끼리 허벅지 만지기에 불과하다. 어려운 상황에서 고뇌하며 직업에 방향설정에 큰 영향을 줄 수는 없다. 그러나 깨달음은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가 절실했다면 짧은 시간 속에서도 아이디어를 얻었으리라 확신한다.  

세상에 쉬운 것은 없다. 물론 대안학교 5년째를 다니는 그는 다른 아이들보다 삶에 대한 적극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틀림 없었다. 그의 말속에서 '비전', '가치' 등, 어른 스런 어휘들을 구사하는 것을 보면서 나름 스스로 많은 생각을 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지켜 낼 수 있으리란 확신이 보였다.  

영어와 수학을 잘한다고 인생이 맛이 나지는 않는다. 좋은 조건에서 직업을 잡고, 어느 정도 인정을 받으며 사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인생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상대 평가가 아닌 절대평가이어야 한다. 내가 나를 평가하고 거기서 느낄 수 있는 자기긍정이 필요하다. 장수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직업현장에서 60이후에 퇴직하고 나머지 절반을 빈둥거려야 하는 삶은 결코 영어와 수학이 담보해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런 괜찮은 조건들이 독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첫 날 첫 만남부터 다음 날까지 작가 분들과 KBS에서 주체하는 [행복한 결혼식]을 1박2일간 찍으면서 현장에서의 실전 촬영과 작가 분들의 촬영 모습과 행동들, 컨셉 사진들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신 것들 모두 나 스스로 파악하고 몸으로 행동하게 만드는 하나의 체득 과정임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현재 선생님께서 투명하게 말씀 하셨던 '물어보지 말고 한 번 해봐 '라는 말씀의 의미 현재로서 새롭게 느껴집니다.

 백승휴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고 체험 시켜주신 모든 것을 내 것으로 받아드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 삶의 새로운 도약을 하게 해줄 기회로 생각 합니다. 이번 맛보기를 통해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나 자신의 성찰과 나의 진정한 자아와 사진가로서 어떤 사진을 찍고 어떤 삶을 사느냐 에 대한 고민들을 뚜렷하게 생각 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속의 철학과 그 모습, 사진이라는 그 모습 속에서는 모두 똑같을 수 없고 특별한 기준이란 것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 렌즈 넘어 보이는 어떤 사물이라도 사진작가의 삶과 노력, 뚜렷한 철학으로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재창조하는 직업이란 것이 너무나 매력적이면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이 창조하신 이 세상에 많은 창조물들은 그것들의 본 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아마 그 존재는 인간이고 사람일 것입니다. 

지친 사람과 열정으로 가득한 사람, 인정을 원하는 사람, 외로운 사람 그냥 평범한 사람까지 모든 사람들은 그런 작은 관심을 통해 하루를 살아갈 힘과 보람을 느낍니다. 저는 그것을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기회와 가르침을 주신 백승휴 선생님께 감사하면 또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신 작가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모든 가르침들 헛되지 않게 나를 위해 삶을 주신 백승휴 선생님께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미안하고 죄송하지 후회하지 않게 살아야겠습니다."

장문의 글이 도착했다. 단지 짧은 기간에 느꼈다고만 말할 수 없다. 그건 전부터 고민했던 이야기들이 뒤섞기면서 심오한 이야기가 10대의 젊음이 고뇌한 흔적으로 보여진 것이란 생각을 했다. 멋진 삶이 되길.... 


대안학교 고2 정한결의 멘토체험 보고서.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