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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련/백작가의 '작가만들기'교실

중앙대, 인물사진 컨텐츠 전문가과정, 모델 촬영하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모델, 포즈 좋고..."로 시작하는 사진 촬영은 서로에게 즐거움을 준다. 우리의 삶이 그렇듯,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 아무리 프로라 하더라도  칭찬이 인색하면 흥을 잃어가는 게 인지상정이라. 우선 카메라를 든 사진가는 모델에게 칭찬으로 시작하는 것이 기본 매너이다. 그 다음은 진지하게, 그리고 집요하게 달라 붙어 자신의 언어로 표현해 가면 된다. 어려울 거 없다. 아마추어가, 그것도 사람이 접하는 것이 어려워서 풍경만 찍었던 사람이 모델을 촬영하하는 일은 양파 벗기기와 같다. 깔수록 새롭다.

정면을 똑 바로 바라보던 모델에게 포즈를 주문하고, 모델과의 협의를 통하여 의도하는 작품이 나오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을 겪어야 한다. 이 과정을 좀 더 혹독하게 단련되면 될 수록 결실이 달라진다. 조각상에 한발을 내딛으며 미의 완성되어가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처럼, 특히 여자 모델의 라인을 잡는데는 미학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서서히 자기만의 방식이 생겨난다. 같은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조명의 방향과 질감이 다르고, 모델이 포즈와 표정이 다르면 그 결과도 완전히 달라진다.

노련한 사진가는 말로 주문한다. 물론 말톤 속에도 그의 아우라가 존재하고 있다. 서로의 숨소리만으로도 그 작업을 알아 먹을 수 있으려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사람이 얼리버드다. 말로 포즈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지사지라, 내가 먼저 그런 포즈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모델이 취하는 포즈의 허와 실을 알 수 있다. 또한 그것을 주문하기도 수월해 진다. 자신이 취했던 포즈를 모델이 따라 한다는 것 또한 흥미롭다.

놀라운 일이다. 직업은 못 속인다.  MD 출신은 의상에 신경쓰고,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얼굴에 신경을 쓴다. 일상 속에서 관심을 가졌던 그 프레임을 만드는 듯하다. 나는 일상에서도 사물의 빛과 질감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모델촬영에 익숙해지려면 체험이 최고다. 중앙대 인물사진 컨텐츠 전문과 과정에서는 워크샵을 비롯하여 수업시간에 모델촬영과 멘토 멘티의 과정을 통해 완전 초보자를 모델 촬영까지 능수능란한 작가로 만든다. 이것이 교육의 목표이다. 그러나 어설프게 알고 있는 사람보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 가르치는 데는 흥미롭다. 그 변화의 폭은 그런 상황의 실행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수업은 스스로 그것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르치지 않고 가르친다. 혼내지 않고 혼낸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문구이며, 도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물론 인물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실랑이가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포즈, 표정, 조명의 방향, 질갈, 강도, 색감, 그리고 모델과이 소통과 코디네에션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음을 인지하고 사진촬영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 놀랄 일이 아닐 시점을 마주하게 된다. 그것이 배움의 매력이다.


중앙대, 인물사진 컨텐츠 전문가과정, 모델 촬영하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