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관련/백작가의 '작가만들기'교실

2014년 성북구, 평생학습 작품집이 완성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한떡 쏴!' 

쏠 일이 있으면 쏴야지. 물건을 구입하고나면 주변에서 한턱 쏘라하고, '기분이다'라고 말하면서 한잔 산다. 이게 사람사는 맛이 아니던가? 16주씩 두번을 마무리하고 나면 1년이 지난다. 그런 다음 만들어지는 것이 작품집이 나온다. '책거리'처럼, 성북구 평생교육원에서 수강생들에게 한턱 쏜것이다. 수강생들의 손에 두권의 책이 쥐어줬다. 눈으로 확고하게 보여지는 만족감이란...책을 받아 든 사람들의 눈빛은 어린 아이가 웃음을 참지 못하는 그런 얼굴을 하고 이었다.

두권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한권은 작품과 글이, 또 한권에는 소감문이 적혀있었다. 수고해준 김은희씨에게 감사하는 바이다.

"2014년 현재, 세상은 '뉴턴의 두뇌를 가진 베토벤'을 원하고 있다. 논리와 감성의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뜻이다. 이 둘을 한번에 낚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사진찍기다. 삶의 즐거움이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에도 있는 것처럼, 사진찍기도 그 과정에서 느끼는 희열감이 매력적이다. 아이들의 그림일기가 상상력를 자극하며 자기표현 수단으로 활용되었다면, 이제 자기만의 방식으로 만들어내는 포토에세이가 존재하고 있다. 단순한 수다가 아닌 논리와 감성적 표현 말이다. 

반복은 익숙함을, 익숙함은 권태로 변질되곤 한다. 'different'라는 창의성은 우리를 압박하기도 하지만 활력을 주기도 한다. 고흐, 고갱, 세잔 등 후기인상파 화가들의 같은 생각도 'different'적 표현이 있었기에 공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인간에게 생각이란 끊임없이 샘솟는 샘물과도 같다. 신선하고 달달한 생각은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고 흥겹게 만들어주는  매개물이다. 매개물이란 이름은 생각이 완성이 아니며, 반듯이 실행에 의해서만 그 형태라는 완성물을 만들 수 있다.

교육은 사람을 바꿔 놓는다. 사람들에게 신세계로 인도한다. 단, 지속성과 자발성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타성에 젖는다든가, 작심삼일로는 그 효과를 거둘 수 없다. 내가 성북구 평생학습관에서 사진교육을 시간한지,1년 반이라는 시간이 되었다. 흥미로운 건 강의명이 포토테라피스이다. 테라피라는 말이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게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겠지만 이제는 포토테라피라는 수업을 즐기기에 이르렀다.

가르치는 사람에게 즐거움은 배우는 사람의 열정에 의해 좌우된다. 개인차가 많은 교실에서 각기 다른 방식의 지도를 통해 목적을 도달하도록 돕는다. 당근과 채찍을 통해 각자의 목적에 다다르게 하는 차별화 전략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감동적인 일화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사실, 감동적이라기보다는 보람있는 일이다. 70세 중반의 수강생, 김인숙씨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녀는 착실한 학생이었다. 일주일에 한번씩 진행되는 수업에 과제를 내기위해 일주일에 5일은 카메라를 들고 다녔다고 했다. 은행원이었던지라 감성적 사진찍기에 버거워했다. 은행의 좌뇌 활성화 업무방식때문에 감성적 세상보기가 익숙치 않았던 것이다. 

1년이 지나자 수강을 포기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통화해본 결과, 더 이상 변화가 없음에 동료들과 선생에게  미안한 생각때문이라고 했다. 한번 만 더 해보자는 제안을 했고, 그녀는 마지막 시도를 시작했다. 2년차 강의에서 과제를 제출한 사진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사진 위에 감성적 텍스트가 부가되면서 소녀적 감성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마중물처럼 내 안에 잠겼던 그 촉촉함이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없었던 것이 아니라 잠자고 있던 것을 깨우는 작업이 교육이라고 말했던 소크라테스의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이상은 책 속에 담긴 나의 글이다.

책 속에는 자신을 만나기 위한 몸부림이 담겨있다. 일상에서 그냥 스치고 지나쳤던 영상들이 카메라 속으로 들여다 본 순간, 모든 것들이 정감어린 풍광으로 들어온다. 같은 상황이 다르게 보이는 과정이란 삶에서 행복이란 요소를 하나 더 추가하는 것과 같다. 아침이슬, 석양의 은행잎, 생명을 다한 고목과 꽁꽁 얼어붙은 호수가의 뗏목, 이루 말할 수 없는 사물들이 사진가와 소통을 시작한다.

교육은 사람을 바꾸는데 그 목적이 있다. 그러나 그 바꾼다는 말보다 '세상을 다르게 보기'가 옳다. 우선 내가 보는 시선이 달라져야 나 자신이 바뀌는 것이다. 같은 뜻이나 그 과정의 수순에 따라서 다르게 다가온다. 나는 사진으로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놓는다. 그게 바로 포토테라피의 기본 원리이다. '사진으로 인간을 이롭게 하는 모든 것'이라고 규정한 백승휴식 포토테라피인 것이다. 나는 교육을 즐긴다. 모든 교육의 구성은 사진이라는 컨텐츠에 의해서 존재된다.


2014년 성북구, 평생학습 작품집 완성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