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승휴 칼럼/Photo Essay

여행에서 숙소의 의미, 여수 브린츠호텔.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인간에게 여행은 낯선 것들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사진가에게 낯설게 찍기의 방식처럼, 인간에게 낯섬은 익숙함으로 권태로울 수 있는 삶을 환기시켜준다. 지인의 추천으로 여수를 신년여행을 택했다. 쾌적하고 감각적인 호텔분위기에 여수를 더욱 긍정적으로 보게된 계기가 되었으며, 숙박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곳은 브린츠 호텔, www.brintzhotel.com이다.

여수의 중심지에 자리하고 있었고, 주위에는 먹거리로 넘쳐났다. 신년 아침에는 죽집에서 떡국을 먹었다. 한살을 먹는 의미이기도 했지만, 가족들이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을 맛나게 먹는다는 의미가 더 컸다. 가로수 뒤편에 화려함을 감춘 브린츠호텔이 지금도 나를 바라보는 듯하다.

내가 직접 촬영한 거실과 방안이다. 자뻑이 아니라, 호텔 브로셔에 나옴직한  감각적 사진이다. 쉽게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것은 풍부한 자연광이 실내를 비추고 있었는가 하면 세련된 인테리어가 그 자태를 뽐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거실 중앙에 놓인 탁자앞에서 아내를 위해 켜진 케익의 촛불을 바라보며 아이들과 함께 불렀던 생일축하 노래가 아직도 귓전에 맴돈다.

나에게 오동도는 여수와 동일어다. 오동도에는 겨울에도 신선한 이파리가 방문객들을 반긴다. '앙상한' 이란 겨울산의 키워드와는 달리 풍성한 산길에 떨어지는 햇살이 춤을 추고 있었다. 해풍의 감미로운 향기와 산속에 울려퍼지는 사람들의 정겨운 대화가 어우러져 여유로움을 안겨줬다.

정박한 배들이 옹기종기 사이좋게 모여있다. 돌산대교도 보인다. 돌산대교를 건너서 드라이브를 하노라면 '돌산 갓김치'란 이름의 간판이 집집마다 걸려있을 정도다. 톡쏘는 뒷맛이 일품이다. 

연기가 사라지듯, 갈대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40분을 차로 달리면, 순천만 갈대가 만날 수 있었다. 손을 흔들며, 때로는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하고 있었다. 바람이 불어 존재하고 있음을 인식시켜 주는 듯했다. 사진 동우회 사람들이 카메라에 삼각대를 메고 이곳으로 몰려드는 이유를 알만했다. 지금도 그들은 손을 흔들며 오가는 사람들을 불러 세우고 있을 것이다. 석양에 물든  갈대가 소리내어 노래하고 있었다.

고속도로에 대형간판의 순천 정원박람회를 보고 찾아간 곳에는 학국적 정원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일부 공사중이란 이유로 입장료 무료라는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개울이며 정원 그리고 갈대사이로 놀고 있는 새들도 정겨웠다. 한국적이란 의미는 세계적이란 말이 떠올랐다. 우리것을 소중히 여기는 것의 중요성을 의미한 것이리라.  

여행의 조건은 먹거리와 볼거리이다. 거기에다 편안한 잠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낀 소중한 여행이었다. 여수를 가거든 브린츠호텔에서의 호사를 누려보길 추천한다. 가족들이 국내여행중에서 제일 좋았다라는 말의 의미는 호텔에 있었다는 것을 여행다녀온 후 사진을 보면서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여행에서 숙소의 의미, 여수 브린츠호텔.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