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나에게 축복스런 한해다. 그런데 내가 책을 쓰고 번역을 하고도 그냥 내 블로그에는 아무런 이야기도 언급하지 못했음을 깨닫고 두달이 지난 지금 펜을 들었다. 서론에 언급했듯이 포즈란 언어이며 상대에게 전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모델이나 사람을 찍는 사진가라도 꼭 필요한 책임에 틀림없다. 전국민 사진작가시대인 지금 누구나 읽어야하는 필독서로 추천하는 바이다.
책, 포즈의 서론
화려한 조명과 현란한 음악소리에 맞춰 다양한 포즈를 연출해 내는 무대 위의 모델들을 떠 올려 보라. 의상에 따라서 걷는 자세부터 다르다. 때로는 강한 눈빛, 때로는 부드러운 미소로 관객을 바라본다. 의도된 그들의 시선은 관객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강렬한 눈빛을 담은 무언의 호소! 그것이 바로 포즈이다. 그것은 몸이 말하는 또 하나의 언어이다.
나는 "여자 모델 촬영을 위한 1000개의 포즈연출" 이라는 책을 접하고 전율을 느꼈다. 바로 이거다. 10여 년간 모델들의 수업, 포토포즈를 강의해 왔다. 체계적이고 정해진 공식 같은 기법의 설명이나 말보다는 모델마다 가지고 있는 분위기에 따라서 즉흥적으로 포즈를 지도했다. 물론 이것도 하나의 지도방법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에는 현재 이런 포즈에 관련된 바이블과 같은 전문서적은 없다. 인물이나 패션사진작가의 책장 속에 꽂혀 교과서처럼 봐야하고, 지망생들 뿐만 아니라,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모델들도 자신의 이미지를 어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책이라고 단언한다. 또한 패션 코디네이터등 신체를 응용하는 다양한 직업에 관련된 사람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유용한 정보로 빼곡하다.
본문에는 여성 작가답게 섬세하게 포즈를 만들어내는 방법과 세계적인 작가들의 촬영 방법까지도 서술되어 있다. 이 책은 풍경사진을 찍는 사진가에게도 매력적이다. 자연 속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들도 그들만의 포즈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취하고 있는 포즈나 표정을 읽어내는 지혜는 삶을 두 배로 살아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 책을 옮기는 과정에서 나 또한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마다 그만의 스타일이 있다. 이 책에는 환상적이며 기상천외한 방법을 통해 표현된 작가만의 생각이 가감 없이 담겨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 지를 떠 올리며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하나의 고정된 포즈를 취하며 카메라 앞에 오랜 시간 방치 되노라면 입가에 경련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표정은 점점 굳어가며 아무리 마음에서 간절히 원하고 사진작가의 강력한 요구가 자신을 다그쳐도 결코 자연스러운 포즈가 나오기 힘든 것은 많은 사람들이 경험한 사실이다. 이는 사진작가가 가지고 있는 포즈의 다양한 지식이 부족한 경우도 많지만 모델 역시 카메라 앞에서 있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여 그럴 수도 있다. 될 수 있으면 사진작가는 모델에게 다양한 포즈를 요구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표정,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해 주며 모델이 끊임없이 스스로의 포즈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고, 즐거운 창의력을 발휘하게 만듦으로서 보다 자연스러운 포즈와 표정들을 카메라에 담아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사진작가도 모델도 많은 포즈에 대한 연구와 확신을 갖는 일은 중요하다.
작가는 수준 높은 포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사진가와 모델 사이에서 일어나는 신비로움과 사진가의 탐구에서 얻어지는 포즈에서 뿜어져 나오는 우아함과 유머러스한 느낌을 잘 표현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이렇듯 알고 이해하고 확신한 일에 거하는 것은 그만큼 수준 높은 포즈 연출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포즈에 대한 연구는 비단 사진작가와 모델뿐만 아니라 무대나 카메라, 신체를 활용하여 무언가를 표현하는 모든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어쩌면 필수 과제라고 말을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매 번 다른 작품에 출연 할 때마다 새로운 연기변신을 꽤 하여야하는 배우들만 보더라도 그들의 연기변신을 가장 확실하고 신선하게 표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보다 역시 다양하고 새로운 포즈와 표정일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엔 수 천 수 만 가지의 포즈가 존재 한다. 이 모든 것을 1000개의 포즈로 집약해 놓은 것은 다양한 응용방법들을 통해 보다 세련되고 우아한, 멋지고 아름다운 수 천 수 만 가지의 포즈 연출을 가능케 할 것이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한다. 분명, 이 책 속에는 카메라를 든 사람들과 전문 모델뿐만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상대에게 자신을 가장 확실하게 어필하는 다양한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보는 순간, 당신은 세상과 소통하는 또 하나의 세련된 방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백승휴 칼럼 > Photo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에서 숙소의 의미, 여수 브린츠호텔.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3) | 2014.01.05 |
---|---|
남도, 여수에서 송구영신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2) | 2014.01.01 |
사진 속에 담긴 추억 한다발.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0) | 2013.12.21 |
기업은행 조찬 특강,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법'.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2) | 2013.12.17 |
도사모, 도전하는 사진가들의 모임 전시장에서.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4) | 2013.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