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애착이 가는 모임이 있다. 집단지성 브랜드 네트워크 40 라운드. 이름도 길기도 하네, 아무튼 애착이 간다. 내가 이 모임을 좋아하는 이유가 몇가지가 되는데, 그 첫째가 꿈을 향한 열정으로 똘똘 뭉쳤다는 것이고, 둘째는 술자리가 길지 않다는 것이다. 자신의 일에 몰입한다는 것이 왠지 끌린다. 올해 의장이 되어, 정기모임과 오픈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가끔씩,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아침에 모여 공감하는 시간도 갖곤 한다.
6월의 진행은 유동인 코치였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렌즈의 화각때문이기도 했지만 신비주의로 일관하고 싶어서 였다.
정기모임 프로그램 중에 '포티박스'가 있다. 회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질문을 나누는 시간이다. 이번에는 씨티뱅크에 다니는 김재필 회원이 주인공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회사에서 사고를 제일 많이 치는 사람이었단다. 왜 그런지를 따져봤다. 김경호 대표가 말했다. 일을 많이 한 사람이 사고를 치는 것이지 일을 하지 않으면 사고는 안친다라고. 첫눈에 반한 아내와 살며, 아내의 말이라면 뭐든 한다는 그의 말은 유부남들의 눈치를 살피게 했다. 무심코 던진 돌에 유부남들은 많이 다쳤다?
이근미 작가, 그녀는 픽션과 넌픽션을 넘나드는 작가다. 이번 출간된 '대한민국 최고들은 왜 잘하는 것에 미쳤을까'에 대한 특강이 있었다. 그녀 특유의 말투가 강의를 흥미진진하게 끌어가고 있었다. 경상도 사투리와 점잖은 사람들의 입에서 나올 수 없는 거친 애드립이 촌천살인처럼 툭툭 튀어 나오고 있었다. 내공이 만만찮은 작가임에 틀림없다. 이근미 작가의 강의에 심취한 멤버들의 눈빛 또한 예사롭지 않다.
나의 고등학교 동창, 백승기다. 그는 화가다. 게스트 인사를 하며, 자신의 철학을 말하고 있다. 그의 말에 백배공감하는 듯했다. 그의 말보다 진지하게 경청하는 멤버들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런 경청은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다. 40라운드의 멤버들의 자질을 보여주는 사진이다.
40 라운드의 7월에는 정기모임을 대신하여 기차여행을 떠난다. 김태진 교수님이 여행에 대한 설명을 하자마자 표가 매진될 듯 관심이 쏟아졌다. 아마도 유동인 코치가 추천한 '산청의 레프팅'까지 겸한 이번 여행은 많은 사람들에게 휠링이 될 것이다.
모두가 즐거웠다. 촬영 의도는 이들이 이런 표정으로 닮아가길 바랬다. 언제나 비슷한 액션을 취하면, 언제나 속지 않을 거란 다짐을 하면서도 웃음이 터져나오게 만든다. 그게 나의 주특기이다. 이근미 작가의 책 제목처럼 대한민국 최고들의 공통점으로 지목하는 잘하는 일에 미친 것을 유추해 본다면 사진찍기일 것이다. 하늘 색에 노란 터치를 한 이번 책은 다시 한 번 대박날 것으로 기대한다. 잘 될 거다. 많은 참석과 공감해 준 멤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40 라운드 2014년 6월 정기모임,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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