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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김치를 곁들인 밥한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밥상이 기름질 필요없다. 이만하면 최고의 밥상이다. 최소한 나에겐 그렇다. 우리에게 밥은 어떤 의미일까? 밥만큼 은유적인 말도 없다. 진지 드셨어요? 밥좀 먹고 산다. 밥한끼. 밥맛좋다. 밥이 들어간 말들은 단순한 먹는 음식을 넘어 생활이나 삶에 대한 의미를 말한다. 나에게 김치는 밥이상의 사연을 갖고 있다. 동치미나 배추김치는 다양한 맛으로 나를 유혹한다. 팥죽과 동치미, 묵은지 넣고 푹푹 끊인 찌게나 김치국이 그것이다. 김장을 담고 한달정도 되면 동치미가 익어간다. 시원한 국물과 세로로 썬 무의 맛은 삶의 고뇌를 씻어준다. 김치 또한 다르지 않다. 절대 가로로 썰면 제 맛이 나지 않는다. 손으로 쓱 찢어서 한입에 넣는다. 밥한그릇도 뚝딱이다. 사진처럼 밥은 보리와 현미를 썩어야한다. 씹은 후 목넘김이.. 더보기
인도사람의 무표정(Expressionless)이 갖는 의미.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사진 찍을때 고 한다. 감정을 강요하는 행위이다. 얼굴에는 수많은 표정이 있다. 웃음은 그 중 하나일 뿐이다. 표정은 그 사람의 감정일 뿐 아니라 살아온 습성도 담겨있다. 무표정, 영어로 Expressionless의 less는 없애는 것이 아니라 줄인다는 의미이다. 표정엔 무표정이란 있을 수 없다. 무표정에도 표정은 존재한다. 표정이 없다니? 말도 안된다.인도 사람들이다. 찡그리거나 활짝 웃진 않았지만 이걸 누가 무표정이라 할까? 눈빛에는 수많은 시간과 그 안에 무엇이 존재한다. 즉석촬영이다. 그래서 더 이 보인다. 그을린 피부, 꾸밈없는 모습, 그를 대신하는 의상이 그렇다. 여성은 호텔직원이고, 남성은 기차 안의 즉석만남이다. 사진 두 장을 건진 것만으로도 인도여행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무채색은 어떤 .. 더보기
고향풍경, 가을걷이와 김장하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농부는 안다. 농사는 뭐든 단숨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걸 안다. 농부는 오로지 농사를 통해서만 삶을 이해한다. 농사는 사냥이 아니다. 공들이고, 때를 기다리고, 그 결실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자신이 뿌린 씨앗의 댓가를 개념으로 이해한다. "뿌린대로 거두리라." 두려움과 감사이다. 봄여름가을겨울은 하나다. 한묶음이다. 반복처럼 보이지만 각각의 성장이다. 농부에게 일년은 시간이 아니다. 깨달음이다. 들녘에선 일년을 수확한다. 김장이다. 김장하는 풍경이다. 배추김치, 동치미, 깍뚜기, 무생채다. 군침이 돈다. 참 좋은 김치! 먹어도 먹어도 또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김장을 한다는 건 겨울을 맞이하는 것이다. 맞이한다는 건 기대하는 것이다. 사진가의 객관적 시선이 찍은 김장하는 날이다. 프레임은 그날의 설렘을 담.. 더보기
종로구 익선동에서 시간놀이를 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종로구 익선동! 정확히는 이다. 이런 곳은 시간놀이하기에 딱이다. 가로수길, 이태원, 북촌, 서촌마을이 그렇다. 어디 할 것 없이 골목까지 상점으로 들어찬다. 사람이 모인다. 대기업이 움직인다. 이런 수순은 뭔가 개운치 않다. 마을의 그 정겨움은 사라지고 고층건물과 고급인테리어로 치장한 고급 프랜차이즈가 들어선다. 이게 마지막 수순이다. 더이상 이곳에 찾아올 이유없다. 점점 좁혀지는 놀이터, 제발 그러지 말자! 일행의 카메라는 소총으로 겨누 듯 한발짝씩 적진을 향해 수색하는 느낌이다. 골목마다 신세계요, 대상마다 말을 걸어온다. 오래 된, 신기한, 어떤 문화, 세련된, 엉뚱한, 도도한, 우끼는 등의 수식어를 붙인다. 담벼락은 시간의 흔적을 담고 있다. 도심엔 볼 수 없던 신기한 상점들이 즐비하다. 나름의.. 더보기
모호함이 주는 기대 또는 가능성.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모호, 그리고 가능성. 제목을 붙인다. . 마냥 좋거나 마낭 나쁜 건 없다. 가치의 문제는 외형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대비, 생각, 마음, 감정 등 다양한 조건을 갖는다. 언급한 4가지가 전부는 아니다. 생뚱맞게 '대비'라는 단어가 보인다. 대비는 전과 후, 이것과 저것 등 비교 가능한 무엇을 통해 얻어진 기준이다. 너무 좋아도 다른 것이나 그 다음에 이어질 좋은 걸 알 수 없다. 암흑의 터널을 빠져나오면 희미한 빛도 감동이다. 따스함을 넘어 뜨거움은 짜증을 만든다. 감사란 웃음과 같아서 때로는 엉뚱한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감사는 가치이자 인식의 문제이다. 진지한 감사는 현재의 인식으로부터 만들어진다. 모호함은 뭘 규정할 수 없다. 다시 말하면 뭐라도 붙이면 말이 된다. 어뚱해 보이는 프레임 속의 표정과.. 더보기
그들을 만나 그들의 말을 듣다. 라이나생명 TMR.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이른 아침, 강의를 한다? 조찬도 아니고 일찍 모인다는 건 이유가 있다. 미리 강의를 듣고 근무를 해야하는 사람들이다. 전라도 광주의 라이나생명 TMR팀들이다. 강의시작과 동시에 중년여성인 사람은 손들어보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어리둥절하며 손을 든다. 이유는 간단하다. 중년여성이 많다는 걸 확인하고, 그리고 난 중년여성 전문사진작가니깐. 강의는 박수와 함께 시작하고, 박수와 웃음소리로 끝난다. 시간이다. 주제는 '긍정적 시선'이다. 결국 나를 바라보는 긍정적 시각을 가저야 한다는 이야기. 기념촬영 찍자는 사람, 사인을 요청하는 사람, 감사하다는 말과 눈빛, 그리고 고개숙여 인사하는 사람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전화상으로의 상담은 감정노동을 하는 것이다. 강의는 말한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세상을 .. 더보기
2018년 서울안전한마당. 여의도공원에서.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세상은 안전해야 한다. 안전은 건강의 필수 조건이다. 119, 다급할 때 전화를 걸지만 소방관이 얼마나 고생하는 지는 모른다. 국민이 위급할 때 처럼 그들은 나타난다. 소방관의 축제, 이 여의도에서 열렸다. 행사 마지막 날,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가 그 곳에 있었다. 이미 캘리그래피 김정기 작가의 글은 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느린마라톤이 시작된 지점에는 유동인 코치가 바른 걷기를 가르치고 있었다. 마라톤을 마친 사람들에게 김정기 작가의 캘리와 포토테라피스트의 이 이어졌다. 아름다운 일들이 벌어진 것이다. 이 모든 기획은 플랜미비앤씨 신영석 대표의 작품이다. 그는 기획의 달인이다.축제는 모두가 즐거워야 한다. 프레임 속의 표정들이 밝다. 성공적인 축제임을 보여주는 단서이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 넓은 여의도 .. 더보기
<나도 모델 2탄> 박종숙 작가를 만나다. 구미문화예술회관 1전시실 .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부부의 하얀모시 옷은 오래 전에 돌아가신 친정어머니께서 혼인때 선물해 주신 옷이란다. 의미가 있다." 찍으면 작품이라. 단 어떤 의미가 부여되느냐에 따라 가치는 달라진다. 하얀모시, 친정어머니, 혼인선물, 의미있는! 문장 속에서 건져올린 단어들이다. 작가의 작품 속에 담길 만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기념촬영일 뿐이었을 한 장의 사진에 날개를 달아 준 글이다. 주인공은 박종숙 작가이다. 중년여성이 전공인 나에게 이 전시는 흥미롭다. 또한 박종숙 작가는 오랜 동료이다. 언제나 짱가처럼 나타나던 기억이 난다. 그녀의 전시를 진심으로 축하하는 바이다. 나의 감회를 적는다. 이란 제목엔 행위의 지속성이 존재한다. 처음이 아니라 두번째다. 두번의 의미는 여러번을 암시한다. 작가는 중년여성을 있는 중이다. 스스로.. 더보기
유병완 개인전, <미완의 설렘>.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빨리 가보라! 시간없다. 왜 그러냐고?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하트작가 유병완의 전시 ! 가보면 알아, 내가 왜 이러는지. 유병완 개인전 2018.10.18- 10.27. 갤러리 브레송에서. 이 곳엔 한 작가의 세상을 향한 이 전시되어 있다. 유병완 작가의 하트에 대한 몸부림은 진행형이다. 이란 제목에는 뜨거운 열정이 담겨있다. 소아암을 돕기위한 전시 등 세간에 널리 알려진 작가이다. 사진을 auto로 찍었는데 따스한 색감이 묻어있다. 그의 생각과 마음이 담긴듯 하다. 책장으로 만든 하트, 들판과 벽면에 쏘아올린 하트, 동굴 속에서 발견한 실핏줄 하트 등 다양한 시도가 유병완 작가의 설렘을 담고 있다. 차가운 세상 속에 따스함을 전하는 하트작가의 사랑은 지속적이다. 제목에 나타난 미완이란 단어는 작가의 .. 더보기
표고버섯, 마라톤을 떠올리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표고버섯, 마라톤을 떠올리다. 표고버섯은 죽은 참나무에서 종균과 물로 자란다. 재미난 사실이다. 종균을 넣고 물을 주는 것으로부터 버섯이 자라기 시작한다. 마라톤의 출발신호와 같다. 마라톤과 표고버섯을 떠올리며 세상이 많이도 닮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표고버섯의 종균은 마라톤을 참여할 의지이고, 물주기는 출발신호이다. 이 뿐이랴? 세상 모두는 서로의 약속과 신호,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는 과정에서 완성된다. 표고버섯이 빛을 받아 영롱하게 빛나고 있다. 보기에 먹음직스럽다. 먹고 싶은 의지이지만 먹기 전에 침을 흘리는 절차이다. 먹기좋은 떡이 맛난 이유와 같다. 세상의 모두는 둘이 아닌 하나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세상은 수다스럽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