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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구 대천어항 갈매기는 추억을 물고 다닌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갈매기는 떼로 난다. 혼자도 괜찮다. 보령 대천은 나의 고향이다. 그곳엔 대천 어항이 있다. 바다내음과 갈매기의 몸짓은 오감을 자극하곤 했다. 학창시절 얘기다. 지나던 길에 차를 세우고 어슬렁 그곳에 간다. 부두가 난간에 앉아 있는가 하면 그 위를 나는 갈매기들이 있다. 명절 전날인지라 생선가게가 대목이다. 파마하고 가는 나의 뒷모습을 '아줌마'라 부르는 사람도 있더라. 말린 가오리, 절인 생선 등 다양한 해물을 판다. 저녁은 아니지만 슬슬 해가 저문다. 엷은 빛이 사진찍기에 좋다. 가게 주인은 얼굴을 찍지 말란다. 뒷모습만 찍는다. 생선엔 관심 없고 사진만 찍으니 얄미운 게다. 그 곳은 예나 지금이나 왁자지껄하다. 도심이든 시골이든 할 거 없이 개발 안된 곳이 없다. 덜 된 그런 신기한 곳을 찾아 다닌.. 더보기
<#일상 속의 #소통>, 새로운 시선이라는 선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어지럽다. 토할거 같다. 이런 증상은 흔들리는 차 안에서 핸드폰을 볼 때와는 다른 증상이다. 낯선 시선이요, 어색한 증상이다. 새나 비행기 조종사에겐 너무나 익숙한 장면이지만 말이다. 무섭거나 아찔해서가 아니라 첫경험이 주는 선물이다. 시대가 준 선물이다. 드론을 구입하고 인터넷의 사용자들 후기만 지켜보다가 급기야 고향집 상공에 드론을 띄운다. 새들이 바라봤을 그 곳을 바라본다.평면도이다. 정면도만 그려보던 나에겐 낯설다. 집과 뒷산이 있으며 집앞에 길이 나있다. 왠만한 것들은 작거나 점으로 보인다. 드론을 조정하던 내가 그렇게 작을 수가 없다. 내가 점이 되는 걸 보면서 우주와 인간을 떠올린다. 시선은 의식을 바꾼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 믿을 거라곤 현실 앞의 것 뿐이라고 믿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더보기
부자지간, 그들은 닮아 있었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사람들은 바쁘다고 그런다. 길가다 누구에게 물어봐도 그렇다. 왜 바쁠까? 물론 이유는 자신에게 있다. 또는 그 바쁜 일상을 즐기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이 아니라 모두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을 뒤돌아보면 하지 않아도 될 것까지 하고 사는 것들이 허다하다. 바쁘지 않으면 심지어 불안하기까지 하다. 일 중독이자 직업병이라고 보면 된다. 내가 그렇다. 그런데 나의 아버지도 그렇다. 유전인가? 농사철에는 논에서 사신다. 이런 중독 증세를 어떻게 볼 것인가? 올해 아버지는 비싼 이양기를 샀다. 비료가 같이 나오는 걸로 샀다. 비료주는 게 힘들다고 새것을 사셨다. 2천만원도 넘는다. 농촌이 그렇다. 이거 벼농사를 지어서 본전을 뽑을 수 없다는 계산이지만 아버지를 비롯한 사람들이 그걸 따지지 않는다는 거다. .. 더보기
고향, 마음이 머무는 곳.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올해로 100살이 되는 노인이 계신 곳. 70대 초반의 아들과 며느리가 함께 하는 곳. 그곳은 나의 고향집이다. 나의 할머니는 올해로 100세다. 물론 장수는 명에 맡겨지지만 봉양하는 자식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안다. 환경도 중요하다는 말이다. 나의 어린 시절을 보냈고, 꿈을 키웠으며 힘겨울때 떠 오르는 그곳, 나의 고향이다. 아침이 밝아 왔다. 햇살이 마을을 비춘다. 못자리할 씻나락을 키우고 있는 더미와 마을 중앙에 오래 된 집에 비춰진 낮은 가옥이 추억을 되살리기에 안성맞춤이다. 연녹색의 빛깔이 빛을 받아 생명이 살아남을 느끼게 해준다.외양간만 보면 아픈 기억이 떠오른다. 그 기억은 대학입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87년 소파동으로 인하여 4년 등록금을 마련하고자 키워왔던 소의 꿈이 아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