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는 떼로 난다. 혼자도 괜찮다. 보령 대천은 나의 고향이다. 그곳엔 대천 어항이 있다. 바다내음과 갈매기의 몸짓은 오감을 자극하곤 했다. 학창시절 얘기다. 지나던 길에 차를 세우고 어슬렁 그곳에 간다. 부두가 난간에 앉아 있는가 하면 그 위를 나는 갈매기들이 있다. 명절 전날인지라 생선가게가 대목이다. 파마하고 가는 나의 뒷모습을 '아줌마'라 부르는 사람도 있더라.
말린 가오리, 절인 생선 등 다양한 해물을 판다. 저녁은 아니지만 슬슬 해가 저문다. 엷은 빛이 사진찍기에 좋다. 가게 주인은 얼굴을 찍지 말란다. 뒷모습만 찍는다. 생선엔 관심 없고 사진만 찍으니 얄미운 게다. 그 곳은 예나 지금이나 왁자지껄하다. 도심이든 시골이든 할 거 없이 개발 안된 곳이 없다. 덜 된 그런 신기한 곳을 찾아 다닌다. 쌤삥은 거기서 거기 비슷한 것들 뿐이다. 추석지나면 구정이 금방 온다. 이런 반복들을 보면서 세월유수를 실감한다. 명절은 어김없이 금방 찾아오지만 그나마 고향을 찾을 계기를 만드니 좋다. 고향은 어딜가나 추억을 떠올라서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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