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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장창근 작가와 함께한 아산병원 환우를 위한 사진전.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꿈, 회상, 추억, 행복. 서울 아산병원 갤러리에 열린 4인전의 제목이다. <꿈결같은 추억의 기억이란 행복이다>. 이런 해석은 작가의 의도와 다를 수도 있다. 작품은 세상에 출생신고와 동시에 해석에 넘겨진다. 누가 뭐래도 작가는 이의를 달 수 없다. 환우를 위한 위안을 주는 전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평일 북적이던 전시장이 주말이라 한가하다. 작가들은 자연의 모습을 황홀하게 표현하여 보는 이의 상상을 자극한다. 좋은 생각, 이미지는 항상 우리의 인식을 바꾼다.

속초, 내가 아는 유일한 사진가 장창근 작가가 있다. 퇴직후 잡았던 카메라가 그의 여생이다. 필요한 장비는 없는 게 없고, 필요한 장소엔 언제든 그가 있다. 아내와 잡은 손이 어색하다. 평상시 마음으론 정겹지 손한번 잡지 않는 <나쁜 남자>인 모양이다. 카메라에 잡힌 그의 모습이 당당하다. 자신의 전시보다 아픈 사람들의 위안과 치유를 준다는 게 뿌듯한가 보다. 일요일 내외가 당번인지 두 사람이 전시장을 지키고 있다. 병원이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을 수술대에서 전시장까지로 장을 넓힌 좋은 예이다. 몸과 마음이다. 마음이 낫고 몸이 낫는다. 둘은 하나다. 사진은 마음을 치유하고 세상과 하나가 되기 위한 수순이다. 도구이다. 딱 좋은 친구이다. 2019년 1월 25일부터 2월 8일까지 전시를 한다. 딱 한번이다. 빨리 가 보는 게 좋다. 버스 떠난 뒤 손 흔들지 말고. 

장창근 작가와 함께한 아산병원 환우를 위한 사진전.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